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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포로원정대
펠리체 베누치 지음, 윤석영 옮김 / 박하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미친포로원정대
자유를 속박당한 인생의 무슨 낙이 있을까? 자신만의 공간은 없는
생활... 항상 남과 함께 있어야 하고 타인의 감시를 받아야 하는
생활 이 갑갑하고 답답하고 무료한 포로생활에서 누구는 낙심하고
하루하루를 되는 대로 살것이고 누구는 실망과 화를 주체하지 못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 목표가 생긴다면 어떨까?
아니 목표를 가져야만 할것이다. 우기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지만
날씨가 좋아지자 위용을 드러낸 케냐산을 주인공인 펠리체베누치
는 오르기로 결심한다. 그것도 포로인 자신이 말이다. 이 황당하면
서도 무모해보이는 행동들이 실화라니 더욱더 놀랍다. 바로
'미친포로원정대'책의 내용이다.
동료를 모으고 장비를 몰래 제작
하고 담배를 끊고 그들은 마침내 포로수용소를 탈출하였다.
수용소 동료들은 이 무모한 도전에 대해 멍청한 짓이라고 수근
대었지만 어차피 역사는 무모한 자에 의해서 씌여지는것이라고 생각
한다. 갖은 고초와 우여곡절 끝에 그들은 레나나 봉우리에 등반을
한다. 나도 인생을 살면서 너무 안정이라는 테두리안에서만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주인공과 일행을 보며 도전없는 인생은
얼마나 무료한 인생인지 깨닫게 되었다. 내가 만약 포로생활을
했다면 하루 하루 고통과 후회로 점철된 인생을 살면서 어서
이 생활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냈을것이다. 마치
지금 로또가 되기만을 기다리며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채
하루 하루를 보내는 내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워졌다. 포로생활
중에도 목표를 만들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갖은 준비와 노력
을 실행했다 주인공의 이야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산을 오르는 데에만 중점을 두고 서술해 나갔다면 자칫
딱딱한 이야기가 되어 버릴수도 있었지만 책속 곳곳에 심어져
있는 유머스러한 표현들을 보며 지루하지 않고 재미 있게 이 책
을 읽어 나갈수 있었다. 세상을 살다보면 때로는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을 만날수 있는데 이러한 이야기들이 모여
삶을 더욱더 풍요롭고 의미있게 만드는것 같다. 베누치가 곧
나이고 내가 곧 베누치가 된것 같았다. 그가 포기하지 않았듯이
나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위해 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