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에서 쓴 편지 - 붓다처럼 걸어간 1600리 길, 그 위에서 나눈 묵상
호진.지안 지음 / 불광출판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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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에서 쓴 편지


이 책은 호진스님이 성지순례를 하며 생각하고 느낀점을 지안 스님과 편지
로 나눈 내용을 바탕으로 서술되었다. 그 머나먼 길을 떠나며 보고 들었을
많은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생각들을 적어내려간 그들의 생각에서 어떠한
깨달음을 얻을수 있을지 궁금했다. 책을 읽어보고 있노라면 스님 두분의
지식과 지혜 그리고 문장력에 매우 큰 놀라움을 표하게 된다. 역시 두분의
내공은 무심하게 책을 읽으면 자칫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게 만들어
나의 시선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하나 하나의 문장에 혼신의 힘을 다하여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졌다. 호진스님께서 말씀하신 부처님을
인간적으로 보지 않고 신화로만 접근하는 방식에서 불편함을 느끼신다는
점에 매우큰 공감을 하였다. 신화와 전설을 제거해야 한다는 호진스님의
말씀은 최근들어 믿음의 종교가 아닌 맹목과 이용의 종교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몇몇 행태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부처님도 인간이였고 하늘을 날라다니거나 초능력을 쓰는 초인이 아니였다.
오로지 중생을 위해 노력한 하나의 인격체였던것이다. 오히려 신화와 전설을
통해 이러한 노력과 사유가 폄훼되는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 비록 부처님
을 떠나 타종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에 지안스님도 종교에 중독되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다. 교조찬양주의나 맹몽적인 충성심을 지양하라는
말씀이다.


호진스님이 성지를 순례하며 겪었을 고통에 매우 숙연해진다. 50도에 육박
하는 땡볕, 야자수 한그루 없는 바위산을 오르며 그는 싯타르타를 되돌
아 봤다. 그는 붓다를 고뇌하고 회의하고 방황하고 갈등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을 하나의 인간으로 이해했다. 부처님은 이야기했다.
너 자신이 부처이고 부처는 사방에 있다고 오히려 부처님을 신이 아닌
인간으로 본다면 인간은 더욱더 노력할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보고 있
으면 호진스님의 모습에서 싯타르타의 모습이 보인다. 부처님 역시 고행의
길을 떠났다. 또한 5비구들의 냉담함에도 포기하지 않고 결국에는 설득에
성공했다.호진스님이 이야기하듯 기쁨에 환성을 지르는 싯타르타의 모습이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도 희노애락을 느꼈을것이다. 만약
불교를 공부하거나 불교를 종교로 가진 사람들은 꼭 이책을 보았으면 좋겠다.
단순히 경전을 외는 것을 떠나 불교의 역사의 일부분을 확인할수 있는
책으로 다가올것이다. 또한 두 스님의 편지에서 단순히 맹목적으로 옳다고
믿기만 하는 불교의 모습에서 약간은 고민해봐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는 책이다. 


호진스님이 인도를 순례하며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
도 이 책을 통해 확인할수 있다. 파이자바드 마을에서 두 청년에게서 느낀
두려움,미얀마 절에서 느낀 열기,라즈기르에서 내리는 비를 보며 감상에
빠진 이야기등 불교를 종교로 가진 사람이라면 궁금해했을 지역에서의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또한 부처님이 오로지 주변에서 최상의
존경과 예배와 사랑만을 받았을 거라는 일반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그도 한 인간으로써 온갖 어려움을 겪었을 거라는 생각의 전환도 마련해
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불교에 더욱더 관심이 생겼고 단순히 종교로써의
붓다가 아닌 인간으로써의 싯타르타에도 관심이 생겼다. 불교라는 심오한
종교에 두 스님의 편지를 통해 좀더 심층적으로 다가갈수 있던 계기가
되어준 책이라 주변의 불교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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