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구할 것인가?
토머스 캐스카트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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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구할것인가


이 책은 매우 흥미롭다. 그리고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어 준다.

고장나 달리는 전차가 있다. 앞 쪽 선로에는 다섯명이 있고 갈라진 선로에는 한 명이 있다. 과연 나는 선로의 방향을 바꿔 다섯명을 살릴것인가. 아니면 개입하지 않고 다섯명이 죽도록 내버려 둘것인가?

여기 극중인물인 대프니 존스는 방향을 바꿔 비록 한명은 사망했지만 다섯명을 살렸다.

그는 유죄인가? 무죄인가? 이 사건을 두고 사회는 반으로 갈라져 대립한다.

우선 검사는 비슷한 사건을 제시하며 유죄를 선고하고 변호사 역시 비슷한 사건을 내세우며 무죄를 항변한다.

사회에서도 양측으로 갈려 유죄를 외치는 사람과 무죄를 주장하는 사람이 반목한다.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공리주의' 제러미벤담 , 칸트 , 토마스 아퀴나스 , 데이비드 흄 , 피터 싱어등의 사상을 대입한다. 하물며 남자와 여자간의 이견차의 대해 '남자는 무엇이 공평한가 생각하지만 여자는 그 사람이 나와 어떤관계인지를 본다' 등 넓게는 사회적으로 좁게는 개인적으로의 의견차에 대해 설명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엔 선로의 방향을 바꿔다섯명을 살렸을 것이다. 비록 한명의 죽음은 애석하지만 다섯명을 구하는 것이 최선이지 않을까?

토마스 아퀴나스의 '좋은 의도 였다면 나쁜 결과를 가져왔어도 허용한다'이 한문장이 내 의지를 반영한다고 본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한명의 죽음의 애석하다. 여섯명을 모두 살릴수는 없다는 것이 더욱더 슬프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첫 토론주제이기도 한 이 트롤리 문제의 배경이 되는 공리주의의 관점은 여러곳에서 우리에게 고민과 갈등을 안겨준다.

가령 아프리카의 아동 커피 노동자를 생각해보자 우리의 커피 음용을 위해 아동 커피 노동자들은 저가임금에 혹독한 노동을 착취당하고 있다.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의 인권이 희생당하는 것이다. 우리는 커피를 맛나게 먹으면서도 그들의 아픔에는 침묵하고 있다. 다수의 행복은 무조건적인 선인가? 하지만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면 그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것이다. 딜레마에 빠진 우리가 할수 있는 건 무엇일까? 선로를 바꾸는 딜레마에서 우리가 할수 있는 건 무엇일까? 방관일까 의지의 개입일까? 마지막 배심원단의 의견은 이 책의 논리를 종합적으로 풀이하여 서술했다고 본다. '5는 1보다 크지만 1이 5보다 더 클수도 있다 ' ' 존스는 초능력자가 아니다 그가 선택할수 있는 두가지 상황에서 그는 최선을 다했다' '존스가 6명을 모두 구할수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것이다.하지만 그럴수 없었다' '그는 신이 아니다 그는 순리를 변화시킬 권리가 없다'

모두 맞는 말이다. 유죄를 받을수도 있고 무죄를 받을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다. 도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다. 그가 무죄라는 걸 안다.우리는 그렇게 설계되어 있으니까...이 책을 읽고 나는 공리주의에 대해 좀더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은 윤리학의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재미와 전문성을 모두 잡았다고 생각한다. 어렵고 두꺼운 책을 읽어야만 유식해 지는것이 아니다 '누구를 구할것인가' 처럼 얇아도 내용이 알차고 술술 읽히는 책도얼마든지 사람의 생각을 넓혀주는 지 느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한우리 서평단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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