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어른
이옥선 지음 / 이야기장수 / 2024년 8월
평점 :
품절


즐거운 어른이라.

제목부터 인생을 굴곡없이 사셨나보다라는 인상이 왔다.

 

서점에서 발간되는

수 많은 에세이 글들이

특히 노년시기에 발표되는 책에서는

기나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기뻤던 점

즐거웠던 점

신났던 점

슬펐던 점

화났던 점

후회되는 점

그리고 아쉬웠던 점을 

타인이 보기에는 나를 가엾거나 불쌍히 여기지 않을 만큼 서술한다.

그리고 많은 할당량 부분을

누구나 인정하는 노년으로 접어든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삶을 살았는지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남들에게 우러름을 받으며

이러하게 올곧은 삶을 살았는지

남들이 모르는 삶의 고난이나 역경을 얼마나 잘 이겨냈는지

특히 없는 집안에서 경제적으로 혹은 명예적으로 이만큼 일구어냈는지

자랑가득한 일화나 에피로 가득하다.


이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의 대단한 인생을 다양한 에피를 통해 서술하지 않는다. 

다만 노년에 들어서 남편없이 혼자 살면서 느낀 이런저런 생각을

담백하게 서술해냈다.

생활비나 돈 걱정없이

뼈마디 아프거나 수술할 일이 없는 건강 걱정없이

늙은 남편 밥 해줄 걱정 없이 

혼자 해방된 노년을 즐기는 여성의 삶을 서술했다고나 할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냥

장기하의 [난 별일없이 산다]라는 노래가 BGM으로 흘러나와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세상의 편견 혹은 이 시대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

혼자 독거 노인이 될 예비여성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나

조언 충고따위는 없다. 


그냥 남편옆에서 노년까지 잘 살다가

남편을 보내고 이제는 혼자 홀가분해진 

그래서 일상의 나날들이 그다지 굴곡이나 어려움이 없는

노년 여성의 넋두리(?)라기 보다는 그냥 나 이렇게 살아~하는

진짜 블로그 일기다. 


사노 요코의 책을 얼마 전에 읽었다.

많은 부분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에세이 출판의 유행도 뭐든 10년전 일본따라가는구나.

가볍게 sns글을 읽듯

혹은 유툽쇼츠 vlog구경하듯

저런 생각을 가지고 노년을 보내는 사람도 있구나...하고

노년여성의 일상을 글로 엿보는 재미외에는 추천 할 말이 없다.


아 당신은 그렇게 사시는 군요!

책을 덮으며 내가 생각하는 한 줄 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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