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에서 만난 파란 눈의 스승 - 세계사 속 두 사람 이야기 : 동양편 인물로 읽는 역사
강창훈 지음, 문종훈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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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즐겨라....

책의 서문에 있는 이 말을 보고...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려도 이렇게 서문을 시작하는 걸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의 책을 읽으면서 어른인 제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

세계사 속 두 사람 이야기 동양편 <티베트에서 만난 파란 눈의 스승>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늘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살아갑니다.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친구, 선후배 그리고 형제 자매일 경우도 있지요.
우리가 지금 만나는 또는 앞으로 만나게 될 많은 사람 중 나와 같은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습니다.
성격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다름은 뭔가 불편하지요.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뜻하니까요.
하지만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을 지닌다면, 서로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는 것보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게 더 좋은 점이 된답니다.
 
이 책에는 동양 역사 속에 등장하는 스무명, 열 쌍의 사람들이 나오는데 모두 서로 다른...
어찌보면 전혀 맞지 않을 것 같고 불편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 내가 내 가족과 동료와 그리고 이웃과 사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이야기는 세계 4대 성인 중 한 사람
석가모니와 그의 아버지 슛도나와 왕입니다.
 
한 왕국의 왕으로써 왕위를 이어받아야 할 장남이 커서 출가하여 부처가 된다는 예언을 듣고
슛도나와 왕은 갖은 노력으로 아들이 세상의 고통과 어려움을 모르고
오로지 부귀영화를 누리며 평안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운명이란 사람의 노력으로 어찌 되는 것이 아니겠지요.
성 밖 풍경에서 늙음과 병과 죽음을 접하고 스스로 출가를 결심하고 부처가 되기 위해 고행을 선택한 아들을
슛도가와 왕은 마음으로 기도하고 응원합니다.
그리고 자기 품을 떠나 버린 아들을 마음 속에서 놓지 않고 끝까지 보살피지요.
이렇게 전 세계가 우러러보는 석가모니도 자식으로써는 정말 빵점이었던 것 같아요.
아버지의 마음을 전혀 몰라준 채 마음을 아프게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석가모니에게 슛도나와 왕과 같은 아버지가 있어
그런 성인이 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외에 서로 다른 국적과 처지에도 한 마음으로 죽는 날까지 함께 한 조선인 박열과 일본인 여성 가네고 후미코의 이야기는 처음 접한 인물의 이야기였는데
식민지 조선을 사이에 두고 전혀 다른 처지의 두 남녀가 사랑하면서 한 마음과 한 뜻으로
거사를 함께 하고 일본 법정 또한 그 뜻을 꺾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진정 일생을 함께 한다는 동반자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분명 어린이를 위한 세계사 속 인물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역사 속 인물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다름을 즐기다~~~ 라는 주제로 
다른 사람들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 수 있는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에 대해
나만을 고집하지 않고 오히려 나를 내려놓고 상대방을 인정한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보람있는지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굳이 다문화사회라는 말을 쓰지 않더라도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들과 살아갑니다.
성별도 다르고, 고향도 직업도 국적도 다릅니다.
하지만 그들과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지구촌 친구들이란 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은 꼭 강추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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