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제 말은 이겁니다. 만약 1882년 제물포의 어느 한적한바닷가에서 증조부님께 이 공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이 자리의 저도 없었으리란 사실이지요."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마친박흥수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지면 으레 뒤에 걸린 거대한휘장에 부드러운 조명이 비춰졌다. 거기서 그의 증조부는, 아니 어쩌면 누구인지 아무도 알 수 없을 그 노인은, 여전히 한 손에 공을 안고 양어깨엔 지게를 진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