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누아르와의 약속
아이잭 신 지음 / 멘토프레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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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구성, 풍부한 내용. 2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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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와의 약속
아이잭 신 지음 / 멘토프레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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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얘기하지 않으리 꽃과 여인, 인생의 환희를 그리노라.” 

르누아르 전시회를 보고 광화문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어렸을 적부터 보아온 익숙한 그림이었지만, 실제 다가온 그 느낌은 인쇄매체가 가져다 줄 수 없는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림만으로는 부족한 뭔가를 채우기 위해 서점엘 들렀다. 르누아르에 관한 이런 저런 책을 뒤져보다가 눈에 띠는 제목을 보고는 책을 둘러보았지만 여전히 딱딱한 ‘그림설명서’ 정도의 책들 이었다.

그 중 좀 이채로운 경력의 소유자인 저자의 프로필이 일단 눈에 띠어 책을 둘러보다가 이내 자리를 잡고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제목이 좀 식상한 듯한 듯도 한데, 책의 내용은 완전 딴판이었고, 한 참 신이 나게 읽어가다가 폐점을 알리는 소리에 책을 집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읽기 시작해서 집에 와 한 숨에 책을 다 읽어버렸다. 무엇보다 딱딱한 ‘그림설명서’의 틀을 벗어난 점이 구매욕을 자극했다.  

이 책이 즐거웠던 이유는, 르누아르의 개인사가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정리를 통해 순간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두터운 한 개인의 전기가 아니라 짤막하지만 중요한 순간들이 저자 개인적인, 약간은 미스터리 한 전개의 이야기와 맞물려 소설처럼 흥미진진한 면과 함께, 당시의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세세한 각주가 르누아르와 그의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부록처럼 나온 ‘르누아르의 여인’들도 좋았지만, ‘르누아르를 둘러싼 당대의 예술가들’ 편이 그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훨씬 도움이 되었던 것도 이 책이 가져다 준 즐거움이다.

이 책을, 딱딱한 ‘그림설명서’에 지친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그리고 반드시 2독을 권한다. 첫 번째에는 글과 그림을 함께 끝까지 읽고 나서, 두 번째에는 그림만 보는 방법이다. 3일동안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그 전에 알던 르누아르와는 확연히 다른 인상으로 내게 남았다.

“돌아보면 내 인생은 마치 강물에 떠다니는 코르크 마개와 같았다. 둥둥, 물살에 휩쓸려 잠겼다 떠올랐다 하면서, 또 잡초에 걸리면 벗어나려 버둥대다가 끝내는 사라지고 만다. 그 가는 곳이 어딘지는 오직 신만이 안다.”

“고통은 지나간다. 오직 아름다움만이 남는다.” 127p
 

ps> 1. 좋은 책을 읽고 매번 리뷰를 쓰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직접 그림보고 사서 읽은 책을 첫번째 리뷰로 올리는점이 생경하다. - 도서관에서 본 그 많은 책은 왜 안썼던 걸까?  

2. 오프라인에서 덥썩 집어들어 사고난 뒤 꼭 이런 이벤트가 있다는 걸 알게된다. 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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