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한 권의 힘 - 읽고 쓰고 만드는 그림책 수업의 모든 것
이현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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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방학은 내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나를 더 업그레이드하게 되는 시간이다.

방학 동안은 수업이 반 토막이라 

부족한 내 강의를 보완할 방법을 모색한다. 

보통 겨울 한 달 정도로 보는데 지난해부터 시작된 

긴~~~~방학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조바심은 온데간데없고 그냥 받아들인다.


역량을 키우고자 읽게 된 

이현아의 '그림책 한 권의 힘',

읽을수록 부끄러운 마음에 자책까지 들게 된다.

부끄러워도 너무 부끄러웠다.

아마도 내 자질이 부족해 더 연마하라고 

방학이 이렇게나 길었나 싶기도 했다.


이현아 작가는 아이들의 내면의 목소리를 

끈기 있게 기다려 주고 공감해 주며

밖으로 표현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그림책 작가로 만들었다.


공교육은 죽은 공부라고 성인부 강의에서 

가끔 내뱉은 나의 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부끄러움과 동시에 읽는 내내 나는 기쁘고 뭉클했다.

왜?

공교육이 꿈틀대고 있다는 희망이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 어른들은 예의나 규칙을 핑계로 

아이들의 표현력을 억누를 때가 많다.

작가처럼 나도 아이들의 말을 줍는다.

아이들이 내뱉는 말은 시다!

나는 가끔 동시로 표현할 뿐인데

작가는 그림책으로 만든다.

작가가 된 아이들의 자존감 향상은 

그 어떤 상보다 클 것이다.


어린이 독자의 입장에서도 

어른이 아이의 입장에서 쓴 책보다 

더 많이 공감이 될 것이며 

당연히 표현의 의욕을 불러일으킬 

자존감 향상의 원동력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이들은 누구나 철학자다!

아이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주자!

억눌러 아이들의 표현력과 창의성을 말살하지 말자!


예전엔 나도 아이들과 책을 많이 만들었다.

그런데 늘 두 시간에 완성작을 만들어야 하기에 

시간에 쫓겼다.

하지만 두 쪽이면 어떻고 네 쪽이면 어떨까?

요즘은 2행 시가 더 눈에 들어올 때가 많은데...

다시금 아이들과 내적 표현을 불러일으키는 

수업을 더 많이 해야겠다.


짧은 방학이었다면 모르고 지나가 버렸을지도 모를

이 책을 접하게 해 준 긴~~~ 방학에 감사할 줄이야!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한다.

교육자뿐만 아니라 부모를 위한 양육서로도 좋다.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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