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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하이드어웨이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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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생활을 하는 이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은신처이야기

도쿄라는 큰 도시에서 살아가는 도쿄인을 두루뭉실 상상하게 되지만 ‘ 도쿄 하이드어웨이’의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조금 더 가까이 그들의 이야기를 모두 이해하고 싶어진다. 6명이 각자의 시선에서 전해주는 도쿄에서의 이야기와 자신들의 은신처에 대한 이야기는 6개의 이야기인것처럼 보이지만 책을 덮을때 쯤이면 우린 모두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이어져 있으며 그렇게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는 느낌이 들었다.


챕터마다 이야기가 바뀌면서 주인공이 바뀔때마다 나는 누구와 가장 가까울까를 생각면서 보게 되었다. 더불어 나의 은신처를 상상하기도했다.


여섯명의 주인공은 모두 나와 조금 다르고 나와 조금 닯아있다.
< 별하늘의 캐치볼 > 의 야하기 기리토가 가지는 가족과의 (부모님은 모르는듯한) 문제는 나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 슢의 방주 > 의 요네카와 에리코는 결혼을 하고 내가 고민했던 나의 위치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다.
<몸,기술,마음>의 주인공인 오모리 게이타가 가진 마음은 나의 마음이기도 했다. 나는 코로나가 끝나서 아쉬운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다.
<전망 좋은 방>의 히사노의 다른 정체성은 나에게 없지만, 자신이 품은 이상과 현실의 거리감에서 아무것도 되지 않고 적절히 타협하는 모습은 나와 닮아있었다.
<해파리는 거스르지 않는다>의 세나 미쓰히코의 방관자적이고 냉소적인 그 마음도 나에게 있다. 그리고 나도 해파리를 좋아한다.
<혹성>의 리코는 나의 어린시절과 닮은 부분이 있었고, 다른 부분도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짐짓 괜찮은척 살아가는 모습에서 나는 어린나를 발견하기도했다.

다른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린 모두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린 모두 자신만의 은신처를 잘 찾아서 나를 잘 달래며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배우기위해 지금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모처럼 소설책이지만 많은 부분들에 공감이 되어 스티커를 몇개나 표시했는지 모르겠다. 책을 통해 다시한번 더 나의 수많은 은신처들을 추억해보는 계기가 되어 읽는 내내 행복했다. 다음번엔 어느 은신처에서 나를 쉬게할지도 상상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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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 우리 안의 트라우마 마주하기, 치유하기
김선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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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안공항에서 일어난 비행기 사고 등을 보면서 우리는 세월호를 기억했다. 살아남은자들의 고통과 남겨진 사람들의 괴로움을 예상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그들이 가지게 될지도 모를 ‘트라우마’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타인의 일처럼 멀리 있는게 아니라 우리의 주변에서 너무나 가까이에 존재하는 ‘트라우마’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치료해 나가는 과정 등을 <트라우마>에서 확인할 수 있다.

1부 우리가 알아야 할 트라우마의 모든 것 : 트라우마에 대한 역사와 정의 등을 전문가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어떻게 치유를 해야 하는지 그 과정과 방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2부 한국사회의 트라우마 : 트라우마의 동서양의 차이와 한국인이 가지는 고유한 트라우마의 문화적 특성에 대해서 설명한다. 다양한 분야(학교, 소방관, 군, 중독, 청소년, 성폭력 등)에서 발생하는 트라우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이 미술치료를 통해 회복되는 실제 사례들을 보여준다. (해외사례 포함)

저자는 미술치료의 전문가로 다양한 상담과 사건의 현장에서 실제로 만나는 트라우마 당사자들과 회복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책에는 실제 상담시 그렸던 그림들과 저자의 설명들을 보면서 트라우마라는 것이 한 인간에게 얼마나 크게 작용하게 되는지 직관적으로 느낄수 있었다.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서 앞으로는 적어도 별것 아닌일로 ‘트라우마가 생길것 같아’라는 말을 쓸순 없겠다.라는 무거운 마음이 생겼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모두가 한번쯤은 읽어서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질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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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와 9그룹 바다 탐험대 저스트YA 6
한요나 지음 / 책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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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 열여덟살이 되는 아이들은 보호종료가 끝나고, 또 다른 지구를 향해 

떠나야 한다. 그곳이 있기나 한건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잘할것 같은 곳으로. 

선택을해서 떠나야한다. 버니와 9그룹 아이들은 그들만의 보호종료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끝없는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 사람은 누구나 잘하는게 있다고, 못하는 게 많아도 괜찮으니. 잘하는 것 

하나만 찾아보라고. 나는 그 말에 안도할 수 없었다. 정말 단 하나라도 

잘하는 것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만약 나는 아무것도 잘하지 못하고 

뭐든 ‘적당히’에 그치는 애라면? (P.36) 


“ 한참 뒤에나 올 겨울을 대비하는 방법은 알려 주면서, 왜 여름의 빛나는 물속은 

보여 주지 않는 걸까. “ (p.112) 


“ 내가 할 수 있는 일. 왜 그것 하나만 생각해야 하는 걸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많을지도 모르는데.”(p.144) 





수많은 버니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나이많은 어른이 되어도 버니만큼 충분히 생각하지 못한채 어른이 된 사람도 

너무나도 많다고. 그러니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지금을 

답답하게 느껴지겠지만 대단히 아름다운 그 과정을 포기만 하지 말라고.

누가 정해주거나 어른들이 알려준 길이라면 계속 해서 의심해보라고. 

기꺼이 다른 길로 가는 시간을 선택해보라고. 

그 길위의 방황을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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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쉼표 - 흔들리는 부모와 아이를 위한 고전 명구 마음 수업
이명학 지음 / 책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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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라면서 단순한 양육의 범위를 벗어나자 조금씩 무게감이 더해졌다 

먹이고, 돌보는 일은 체력의 문제로 버티면 되는거였다 

그저 시간이 지나가면서 아이가 성장하면 오히려 그 부분은 좀 쉬월해졌다. 


그러나 아이가 자라면서 내가 잘 하고 있는지 그다음의 단계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끊임없이 물음표가 생겨났다. 

아이를 바라보다가 ‘나의 방향이 맞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끊임없이 신랑과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방향을 함께 나누었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아이를 가진 세상 모든 부모가 가지는 마음이지만 

좋은 부모가 된다는것은 아이가 성장하고 내가 나이가 들어도 자동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기능적인 부분이 아닌것이다. 


그렇게 좋은 스승의 가르침이 필요한 순간들이 점점 더 늘어났다. 

아이가 아니라, 내가 우리 즉, 부모가 스승이 필요했다. 




1부 : 마음의 나침반을 찾아가는, 쉼표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 - 그간 평안하셨는지요1)

2부 : 태도의 지혜를 발견하는 쉼표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 - 그간 평안하셨는지요2)

3부 : 행복의 가능성에 가닿는 쉼표 (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 - 그간 평안하셨는지요3) 

4부 : 함께하는 우리를 꿈꾸는 쉼표 ( 학생들에게 전하는글 - 지나온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합니다 ) 



사실 내가 아이를 기르면서 그 시절 조급했던 건 내가 가지고 있는 중심이 맞는건지 

정답지를 보고 확인하고 싶은 열망이 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이를 기르는 일은 아이들의 특성에 따라 많은 육아서를 참고하는 경우가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부모의 중심이 잘 세워져 있어서 그 다음 단계로 무리없이 

넘어갈수 있는것 같다. 

그 중심을 기억하고 있어야 내 아이에게 취할 수 있는 것, 내 아이와는 상관없는 

것들을 가려낼 수 있는 눈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내를 요구하는 육아의 길위에서는 단순한 눈 앞의  현상만을 보고 흔들리기 쉽다. 

우리도 부모는 처음이니까 말이다. 

그러니 무엇보다 부모의 중심이 단단해야 내 아이를 흔들리지 않고 잘 볼 수 있게 된다. 


특히나 요즘 언론에서 다양하게 화제가 되고 있는 학교와 아이들의 관한 여러가지 사건들을 보면서 자식을 위해 부모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더 

돌아봐야 하는 순간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면에서 < 부모, 쉼표 > 는 부모들에게 좋은 스승과 같은 책아 아닐까 싶다. 

어렵게 느껴졌단 다양한 고전명구를 통해 부모로써의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고전명구는 어려울것만 같지만 마치 큰 어른과 함께 차 한잔을 나누면서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한 편안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씌여졌다. 



“  山高月上遲(산고월상지) 산이 높아 달이 더디 떠서겠지 ;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올 것입니다. (P.30) “ 

”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 :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말라. (P.72) “

아이가 책을 읽었으면 싶을땐 나도 책을 읽고 

아이가 공부를 했으면 싶을떈 나도 공부를 하기로 했다. 

감독관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동료이고 싶은 마음으로 !! 


나의 중심이 흔들린다고 생각이 들때 정답지처럼 가끔 꺼내어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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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몸 박물관 - 이토록 오싹하고 멋진 우리 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과학이 동동
레이철 폴리퀸 지음, 클레이턴 핸머 그림, 조은영 옮김 / 동녘주니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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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 이상한 몸 박물관 > 이라고 되어 있어서 몸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들일것이라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뼈가 몇개다, 근육이 어떻다 하는 과학 이야기 말이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치니, 어머낫!! 목차부터 정말 박물관처럼 되어 있다. 



1번부터 번호를 따라서 박물관을 관람하듯이 내용을 따라가는 점이 흥미롭다 


책은 그냥 몸에 대한 과학지식의 내용이 아니라 진화가 되는 과정에서 사라진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진화를 하면서 왜? 사라지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한 내용은 


사라진 내용이 명백하게 밝혀진것도 있고, 아직 여러가지 학설로 연구중인 것들도 


나온다. 


그리고 중간중간에는 마치 박물관에서 체험학습을 하듯이 


우리 몸에서 사람에 따라 남아있는 진화의 흔적을 찾아보는 도전과제도 준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와 읽으면서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오는거 같은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재미있고 쉽게 읽었다. 


아이와 책을 다 읽고 제일 기억에 남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수 있다는 점이 


꽤 마음에 들었다. 내용이 전문적임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있어서 


쉽게 기억에 남는것들이 생각보다 꽤 많아서 놀랐다. 


그리고 사랑니와 함께 다닌 콩팥의 이야기는 심지어 엄마 마음에서는 


약간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 구성이 탁월했음!!!) 



과학책에서는 언제나 진화를 새로운 종과 재주와 생활방식이 탄생하는 멋진 과정으로 그려 왔어. 하지만 그 뒤에는 음울한 뒷이야기가 있지. 한 생물이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는 건 대부분 전과 다른 행동을 하거나 사는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이야. (중략) 하지만 그 동물이 전에 가졌던 형질은 어떻게 될까? 더운 기후에서 몸의 열을 식히는 데 썼던 커다란 귀나, 견과가 아닌 개미를 핥아먹을 때 썼던 긴 혀 같은 것들 말이야. 그 형질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게 바로 진화의 어두운 뒷면이야.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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