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좁아도 홀가분하게 산다 - 작은 공간, 넉넉한 삶
가토 교코 지음, 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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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아름다운 제목이다.  일전에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의외로 대단히 검소하며 아끼면서 사는 민족이다.  우리나라 보다 면적이 4배정도 넓은 나라이면서도, 지방자치의 발달로 인구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 어딜가나 사람들이 적었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도로였다.  일반도로가 왕복 2차선이고, 고속도로가 왕복 4차선 정도였다.  그리고 달리는 차들도 대부분 소형차 위주였다. 

 이번에 우리나라 주차장이 협소하여 좀 더 넓은 사이즈를 도입한다는 정책이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좁은 땅에 사는데도 전혀 좁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대형평수와 큰 차들 그리고 그것을 자랑하고 싶은 이상한 자존감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책들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한다.  이 책은 실제 일본에서 작은 평수에 사는 주인들을 소개하며 그들이 느끼는 여유로움과 소박함을 소개하는데, 하나씩 버릴 수록 느끼는 만족감을 잘 표현하였다.  더구나 내가 가진 것들이 적어서 하나하나 위치는 물론 사용되지 않고 쟁여지거나 잊혀지는 물건들이 없어서 모든 물건들에 가치가 있다는 설명은 아름답기조차 했다. 또한 실제 주인들의 생활사진이 실사로 찍혀있어 눈으로 직접 활용도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무조건 물건들을 없애거나 구입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특별히 가치를 두는 가구나 물건에는 아끼지 않는 투자를 하여, 그 만족도는 배가 되도록 했다. 기억에 남는 옷 활용법이 생각난다.  내가 시도해 볼 수 있을지 의심스럽지만(좀 창피해서), 노코노코 마마씨네는 계절별로 옷을 한 두가지 구입하여 좀 심하다 싶을 만큼 같은 옷만 계절내내 입고 버린다.  내년에 또 같은 옷을 입을 확률이 적다는 것이다.  최신유행을 즐기지만 헌 옷은 버리기 때문에 옷이 많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창피하다고 한 점은 마마씨네 처럼 삶의 철학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아쉬워서 아까워서 미리사두면 쓸 일이 있을까봐 아무래도 많이 가진것이 좋으니까라는 무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나는 언제쯤 비우는 삶을 살아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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