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의 세계 (합본) - 소설로 읽는 철학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장영은 옮김 / 현암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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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자신은 그저 우연히 여기 존재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러나 소피가 자기 약사의 뿌리를 알 때, 소피는 뭔가 덜 우연적인 사람이 될 것이다. 소피는 이 지구에서 잠시 살다 가는 인간일 뿐이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가 소피 자신의 역사 이기도 하다면, 소피는 어떤 면에서는 수천 살을 먹은 셈이다.
삶은 슬프고 숙연한 거야. 우리는 이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나 서로 알게 되고 인사를 나누고 잠시 함께 걷는 거란다. 그러곤 다시 헤어져서 우리가 이곳에 왔을 때처럼 갑자기 이유도 없이 사라져버리지.
활동적인 적은 새로운 이념이 생겨날 수 있게 하는 최고의 동지라고 말할 수 있다. 활동적일수록 좋다. 부정의 부정이 더 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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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치앙 살가두, 나의 땅에서 온 지구로
세바스치앙 살가두.이자벨 프랑크 지음, 이세진 옮김 / 솔빛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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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찍는 사람이 즐거워야 한다.
내 사진은 한 장 한장이 하나의 선택이다. 극도로 어려운 상황인 줄 알면서도 그곳에 가기를 원해야 한다. 그 현장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수용해야만 한다. 사태에 가담하고 말고를 떠나서, 자기가 왜 그 자리에 있는지는 늘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 땅 없는 농민들의 추이를 살피는 것은 내가 그들의 운동에 참여하는 하나의 방식이었다. 아프리카의 기아를 보여주는 것도 부조리를 고발하는 하나의 방식이었다. 그 이미지들은 곳곳에서 카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사진은 글쓰기, 번역 없이도 세계 어디서나 읽을 수 있기에 더욱 더 힘 있는 글쓰기다.
자기 시대의 비극을 몰라도 좋을 권리 따위는 아무에게도 없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살기로 선택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어떤식으로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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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처럼 2240400404 - 우리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
김준산 지음 / 페이퍼르네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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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삶의 형식을 독특하게 구성하는 끈질김에서 존재의 발랄함은 열린다.
많이 읽을 줄 아는 것보다 제대로 읽어낼 묵묵한 참을성, 그것이 독서의 진정한 긍정이다.
놀라움에 현혹 될 권리가 독서다.
위대한 사람은 시대를 읽는 현묘한 전문가가 아니라 관성을 거부하는 반시대적인 사람이다.
안정이 삶의 이유가 될 때, 존재는 누추해진다.
자기 자신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을 숨기는 수단의 한 가지가 될 수 있다. - 니체 -
해방을 바라지만 해방 후 능동적인 삶까지는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의 주인의식을 요구하는 민주주의의 난점이 여기에 있다. 민주주의의 실현은 모두가 능동적 주체로 변신해야 하나, 강한 의지는 고통을 수반하기에, 거기까지 닿고자 하는 고난까지는 감당하길 꺼린다. 능동시민을 열망하면서도 편이한 수동시민을 욕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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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대한 찬양 - 개정판
버트란드 러셀 지음, 송은경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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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상당한 양의 여가 없이는 최상의 많은 것들로 부터 차단된다.
-무용한 지식과 유용한 지식
아이들에게만 놀이가 필요한 게 아니다. 어른에게도 현재의 즐거움 이외인 아무 목적도 없는 행위에 빠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놀이가 제 구실을 다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일과 관계 없는 부분에서도 기쁨과 흥미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진기한 지식은 불쾌한 일을 덜 불쾌하게 만들 뿐 아니라 즐거운 일을 더 즐겁게 만들어 준다.
필요한 것은 이것이냐 저것이냐 하는 특정한 정보가 아니라 전체의 시각에서 본 인생의 목적에 관한 지식이다.
이러한 지식은 이해하고 아는 힘, 도량 있게 느끼는 힘, 올바르게 사고하는 힘을 키워준다. 비개인적인 감정과 결합된 폭넓은 지식으로부터 비로소 지혜가 솟아나오는 것이다.
개인적인 불행이든 공적인 불행이든, 의지와 지성이 상호 작용 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극복될 수 있다. 의지에는 악을 피하고 비현실적인 해결책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세가 포함된다. 지성에는 그 악을 이해하고, 치유가 가능하다면 치유책을 찾아내고, 만일 불가능하다면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되 그것을 벗어난 다른 영역, 다른 시대, 행성간의 공간에 놓인 심연들에는 무엇이 놓여있나 되돌아봄으로써 그 악을 참고 살 만한 것으로 만드는 일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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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관하여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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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On photography
* 플라톤의 동굴 속에서
사진은 경험을 증명해 주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경험을 거부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진으로 찍기 좋은 곳들을 찾아다니는 일만을 경험이라고 생각하게 되거나 경험을 일종의 이미지, 일종의 기념품과 맞바꿔버리려고 하게 되니 말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상황에 개입하지 않는 활동이다.
텔레비전이 흘려보내는 이미지는 신중히 선택된 것이 아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전쟁의 만행을 수백시간 보여준 텔레비전보다 훨씬 더 반전 여론을 들끓게 만들었던 것은 아마도 1972년 세계 모든 신문의 제1면을 장식했던 사진, 즉 미군의 네이팜탄에 맞은 뒤 두 팔을 발린 채 고통으로 울부짖으며 도로로 뛰어나오단 어느 벌거벗은 남베트남 어린아이의 정면 사진이었을 것이다.
사진이 도덕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그에 상응하는 정치 의식이 존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불행과 불의가 거의 모두 사진에 담기게 되자, 사람들은 잔혹함에 익숙해져 버렸다.
‘의식화된’ 사진은 우리의 양심을 일깨워 왔던 것 못지 않게 우리의 양심을 둔감하게 만들어 버리기도 했다.
* 미국, 사진을 통해서 본, 암울한
현대 예술은 대부분 뭔가를 두렵다고 말 할 수 있는 기준을 높이려 애쓰고 있다.옛날 같으면 너무나 충격적이고 고통스럽고 당혹스러워 감히 쳐다보거나 귀 기울일 생각도 할 수 없었을 것에 익숙해지도록 만들면서, 예술은 도덕을 변화시켰다.
뭔가 끔직한 것에 익숙한 척할수록, 실제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에 반응할 수 있는 능력도 떨어졌다.
카메라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 사진에 찍히는 사람에게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은채, 도덕적 한계와 사회적 금기를 넘나들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여권이다. 그 사람의 삶에 끼어드는 것이 아니라 방문하는 것, 바로 그것이 누군가의 사진을 찍는다는 것의 핵심이다. - 다이앤 아버스 -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 리얼리즘, 근대 사진의 대가
실용 목적의 기록사진과 창조적 표현의 예술사진을 통합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폴 스트랜드
워커 에반스 - 다큐멘터리 사진가. 나다르, 외젠 앗제, 도로시 랭
다이안 아버스
: 괴짜를 찍은 사진작가. 초현실 주의
만 레이
: 초현실주의 사진가. 솔라리제이션, 레이요그램 기법
라즐로 모홀리 나기
제일 비싼 누드사진 <앵그르의 바이올린>
제이콥 리스 : 나머지 반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브루스 데이비슨 : 이스트 100번가
존 톰슨 : 런던의 거리 생활 (1877)
아우구스트 잔더
: 독일 민족 사진 (우리 시대의 얼굴)
잔더의 사진에 나오는 가난한 사람들은 존엄성을 잃지 않고 있다. 잔더가 이들에게 연민들 갖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이들은 다른 계급을 찍은 사진과 나란히 놓임으로써 존엄성을 확보했다.
애덤 클라크 브로맨
: 애리조나, 멕시코의 인디언들을 촬영
과시적, 감정적, 생색을 내지도 않고 연민을 불러 일으키지도 않는다. 인디언들을 위해서 뭔가를 선전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드위어드 머이브릿지 : 달리는 말 사진
루이스 하인
: 국립유아노동조사단 의 전속 사진가. 방적공장, 사탕수수 농장, 탄광 등지에서 일하는 어린아이들을 찍은 그의 사진은 유아노동이 법률로 금지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스트라이커
: 농업안정국 작업
노동자와 소작농의 실태를 알리고 지원책을 마련하는데 일조.
가장 도덕주의적인 다큐멘터리 사진도 어떤 면에서는 오만하게 보일 수 있다. 낯선 현실을 도용하려는 충동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 시각의 영웅주의
카메라가 이 세계를 미화하는 본연의 임무를 매우 성공적으로 완수한 탓에, 이 세계가 아니라 오히려 사진이 아름다운 것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이미지가 버람하게 되면 저녁놀조차 진부해져 보이는 법이다.
사진의 역사는 두 가지의 상이한 원칙 - 순수 예술에서 유래된 미화의 원칙과 진실을 말하라는 원칙이 벌인 투쟁의 역사이기도 하다.
적절한 순간이란 누구나 한번쯤은 본 적 있었던 사물을 산선한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순간을 뜻한다.
에드워드 웨스턴
: 사진계의 피카소. 근대 사진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렌즈는 인간의 눈보다 많은 것을 본다” 는 예술관을 지닌 사진작가로 정확하고 날카롭고 치밀한 세부묘사로 선명하게 찍힌 사진들을 아무런 조작없는 본연의 상태 그대로 두면서 사물 자체를 보여주는 사진을 찍는데 몰두한 사진작가이다.
양배추 사진. 피망 사진. 누드 사진
카르티에 브레송 에게는 세계의 구조를 찾아내는 것, 형상이 주는 순수한 즐거움을 마음껏 즐기는 것이자 이 혼란 속에서도 질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것이 곧 사진을 찍는 행위였다.
리처드 아베든
: 패션 사진의 거장. 작품“서부 사람들”
사회 의식을 갖춘 사진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불변의 의미를 담고, 진실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진은 늘 특정한 맥락에 놓이기 때문에 그 의미도 변질될 수밖에 없다.
사진이 지닌 최고의 소명은 인간에게 인간을 설명해 주는 것이다.
- 사진의 복음
쉽게 인정받을 수 있는 사진을 찍으려면 기발한 형식을 선보이거나, 하나의 테마만을 강박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사진작가가 이처럼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지 않는다면 작품에 일괄적인 통일성을 부여하지 못한다.
사진은 회화와는 전혀 다른 상상력과 취향에 호소한다. 실제로 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의 차이는 좋은 회화와 나쁜 회화의차이와 완전히 다르다.
회화와 사진이 공유하는 평가 기준중의 하나는 혁신성이다. 회화와 사진은 시각 언어에 새로운 형식이나 변화를 제시했을 때 높이 평가받는다.
옮긴이 후기
손택의 비판자들이 손택의 신간이 나올 때마다 절대로 빼먹지 않고 퍼붓는 욕설이 몇 가지 있다. ‘글이 산민하다’ ‘장황하다’ ‘ 아는 체한다’ ‘앞에서 했던 말을 뒤에서 바꾼다’ 등등이 그 중 대표적인 욕설인데, 잘 살펴보면 결국은 모두 똑같은 말이다. 즉, 손택의 글이 쉽게 술술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말은 손택이 어려운 표현을 쓴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글의 흐름이 전통적인 글쓰기 방식처럼 일직선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점은 손택 자신도 인정한 적이 있다. “제 사고 방식이요? 뭔가를 생각하려고 할 때마다 자꾸 다른 것이 생각나는 그런 사고 방식이죠.” 어느 인터뷰에서 본인이 직접 밝힌 사고 방식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것이 바로 이 책 [사진에 관하여]이다. 아니 더 나아가서 손택은 이 책과 더불어 이런 사고 방식을 반영한 자기만의 독특한 글쓰기를 선보였다고 할 수 있다.
[사진에 관하여]는 저자가 자신이 말하고 싶은 바를 손수 정리해 들려준다거나,자신들이 이미 알고 있는 바를 확인만 시켜주기 바라는 독자들의 바람을 완전히 저버리는 책이다. 오히려 손택은 이 책을 쓰면서 서로 상반된 주장, 인용, 자료 등을 태연히 병치해 놓는 방법을 택했다. 요컨대 손택은 자신의 문학적 행위예술을 통해서 독자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방법을 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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