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의 부패를 풍자한 글이지만, 민주주의가 삶의 기반이 된 오늘날의 관점에서도 전혀 동떨어져있지 않다. 아니 현실과 너무 딱 들어맞는 풍자에 작가의 초월적 시대 감각과 통찰이 놀라웠다.작가의 정치적 사상과 철학을 예술적으로 잘 녹여낸 작품이다. 메모작가들이 글을 쓰게 되는 네가지 큰 동기가 있다고 생각한다.첫번째는 남들보다 똑똑해 보이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죽은 후에도 기억되고 싶어하는 순전한 이기심이다.두번째는 말의 아름다움을 지각하고 경험을 공유해 보려는 욕망, 미학적 열정이다.세번째는 역사적 충동으로 후대를 위해 기록해두려는 욕망이다.네번째는 정치적 목적으로 세계를 특정 방향으로 밀고 나가려는 욕망, 성취하려는 사회가 어떤 사회여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놓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보려는 욕망.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견해 자체도 하나의 정치적 태도이다.권력 자체만을 목표로 하는 혁명은 주인만 바꾸는 것으로 끝날 뿐 본질적 사회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한다.대중이 살아 깨어 있으면서 지도자들을 감시하고 비판하고 질터할 수 있을 때에만 혁명은 성공한다.이것이 이 소설의 메세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