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달 3 - 선물 고양이달 3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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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권에선 드디어 모든 관계의 결말과 1권, 2권에서 계속 숨겨져 왔던 이유가 밝혀진다. 마치 1권과 2권에서의 내용은 3권에서 모든 것이 합쳐지는 이 순간을 위해 달려온 것만 같다. 모든 캐릭터들의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사랑'이 무엇이고 우리는 '사랑'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정점이 나타났다. 특히, 결말은 아직까지도 마음에 남아 끊임없이 관계와 '사랑'에 대해 생각하도록 한다. 사랑은 언제나 이뤄지는 건 아닌 걸까 ? 그저 노력해 나가고 포기하지 않는 다는 것이 중요한 걸까?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 가운데 운명에 관한 말이 있다. 이때까지의 과거 선택으로 인해 우리의 운명은, 미래는 정해지는 것이다. 지금 한 순간의 선택으로 미래가 변한다고 볼 수는 없다. 과거의 수많은 결정이 이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선택들도 모여서 미래의 운명의 부분이 된다. <고양이달>을 읽기 전에는 신이 모든 것을 정해 놓았는데 우리는 그걸 알 수 없기 때문에 그저 순간순간 즐거움을 택하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운명론 이고 어쩌면 허무주의적인 입장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전체적인 삶을 바라보는 시점이 바뀌었다. 지금 뭘 해도 미래는 바뀌지 않아... 가 아니라 이때까지 내가 해 온 것이 나를 만들었구나. 지금부터 하는 하나하나가 미래의 나를 만들어 가겠구나 라는 깨달음이었다.

 

     이처럼 <고양이달>은 사랑에 관한 동화책이지만 사랑만을 얘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미 두 번이나 읽은 책이지만, 책장에 두고 다시 여러 번 곱씹어서 읽고 싶은 책이다. 내가 그 순간 가장 고민하는 관계에 따라 주목하게 되는 캐릭터가 달라지고 생각하게 되는 점이 달라지는 그런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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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2 - 단 하나의 마음 고양이달 2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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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권에서는 아리별을 포함한 모든 캐릭터들이 가진 특별한 관계에 위기가 닥친다. 2권을 읽기 시작한 후에 사실 <고양이달>이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말이 직접적으로 느껴졌다. <고양이달> 1권의 초반에선 동화적이고 밝은 분위기가 느껴졌다면 2권에서는 오히려 어둡고 답답한 상황이 펼쳐진다. 아리 셋 사이의 관계에는 균열이 보이고, 노아는 엄마나 아빠, 소녀와 같이 자신이 사랑한 존재는 자신을 떠나버리고 만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물론 2권에서도 <고양이달>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예쁜 삽화들과 바닷속 파랑띠 마을 같은 아름답고 신선한 이야기의 배경은 눈을 사로잡았다. 거기다 부록으로 들어가 있는 도서별 바이오박사의 생물보고서에는 귀여운 바다 동물들이 잔뜩 등장했다.

   

     20대 초반의 한참 연애와 사랑에 관심이 많은 때라서 그런지 <고양이달> 2권을 읽으면서는 인물들 간의 여러 관계들 중 특히 '노아-마레-모나'의 삼각관계에 집중하게 되었던 것 같다. 특히, 2권에서의 '모나'는 1권에서와 조금 다르다. 조금 더 노아에 적극적이고 조금 사랑에 더 절실하다. 그러나 현실에서 수없이 느끼듯 사람의 마음은 참 마음대로 되지 않고, 상대방은 항상 내가 의도하는 대로 이해하지 않는 이런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동화 속 '삼각관계'에 잘 나타나 공감을 이끌어냈다. 동화 속 마레가, 혹은 모나가 바보 같이 느껴지고 가끔은 '노아'에게 무작정 미운 마음이 드는 것은 내가 여자라서 그런 걸까? 그러는 와중에 그림자별은 더 가까워오고 그라우잠의 도망일이 터지고 이야기는 점점 클라이막스에 다다르며 3권을 읽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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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1 - 세 명의 소녀 고양이달 1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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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달의 첫 느낌은 말 그대로 ‘동화’였다. 소설은 남자 친구와 이별하고 키우던 고양이와도 이별을 겪은 한 사람이 고양이달을 눈에 품은 소녀와 이별한 노아와 만나며 ‘이별’이라는 주제로 살짝 슬프게 시작하지만, 곧 전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세계관이 소개되면서 순식간에 밝은 동화적 분위기로 변했다. 벽에 그리면 뭐든지 실제로 나타나는 노아의 고향별, 바라별의 모습이나 무지개 색으로 이루어진 아리별, 머리가 셋인 고양이 아리의 모습 혹은 거인족과 엄지족의 관계는 신선하면서도 귀엽게 다가왔다. 특히 책이 조금 두꺼운 만큼 귀여운 그림들로 섬세하게 소개되어 있는 삽화들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치 반지의 제왕 속 세계에 열광하듯이 <고양이달>만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들어 있었다.

  

    <고양이달>에는 상당히 많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주인공인 노아가 처음 아리별에 도착했을 때 가족으로 받아준 린, 링고, 그들이 입양한 여우 아이인 핀, 빅, 스몰, 미스터앵, 거인족, 엄지족, 깨마, 구름아이 등등 1권에만 얼마나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지 다 손에 꼽을 수 없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 책을 읽는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실제로 겪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평소에 나만 겪는 줄 알았던 마음의 갈등과 사랑하는 친구, 연인이었음에도 틀어지는 관계들이 여러 이야기와 캐릭터 속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고양이달>의 이런 부분에서 재미와 묘한 위안을 동시에 얻은 것 같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현실 때문에 힘들 때, 아리별 세계에서 아리와 노아 같은 동화적 캐릭터들과 놀며 잠시 벗어날 수 있으면서도 묘하게 현실 관계의 해법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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