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a:] 어웨이큰드 Awakened 시리즈 1
투 비 어웨이큰드 지음, 월간 유이 옮김 / 유이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누구이고 왜 여기에 있는가? 무엇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가? 지상에서의 삶 이후엔 우주의 작은 먼지분자가 되어 아무 느낌도 감정도 없이 떠다니게 되는것일까? 그것이 본래 나의 모습인걸까? 책에 파묻혀 지내도 보고 자연에서 마음을 비워보기도 했다.


주위 사람들은 당장 “지금”이라는 그들만의 시간에 쫓겨 다니기에 바빴다. 그런 시간의 바다, 그 휩쓸림에 무릎꿇지 않기위해 나는 바다위의 캡슐안에 살았다. 변해가는 세상은 본래의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로 가득찼고 나는 외로웠다. 이제 비로소 무언의 따사로움이 내게 손을 뻗는 것 같다.


책을 읽다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알 수 없는 짙은 슬픔이 솟구쳐 올랐다. 그리움.. 간절히 갈망하는 진실에 대한 애증..순간 바다가 되어버렸다. 마치 그 끝없는 바다에는 아무도 없는 대신 거대한 벽이 서있는 듯했다. 벽에 부딫히고 부메랑이되어 돌아온 그 가늘고도 쓰라린 파장을 나는 느꼈다. 그 무엇도 위로가 되지 않는 순간이었다.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을 때, 가슴이 마구 뛰었다. 이렇게까지 내 마음 내면으로부터 온몸으로 울리는 선명한 불꽃같은 설레임을 느껴본 적은 없었다. 그 세계, 그것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믿음이 나의 심장을 달구었고 여러번 나의 생각이 소설의 뜻과 겹치는 것을 보았다. 순간 작가와 가이, 그들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하나임을 느꼈다. 그리고 믿는다, 우리 모두에게 이러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다만, 아직 잠들어있음을. 설사 그 믿음이 확실치 않고 이 우주가 확실치 않다고 해도, 내 마음을 믿음으로써 나는 존재하기에.


이젠 평온을 찾고 싶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간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나를 묶어놓는 이 틀을 깨뜨리고, 그 어떤 틀에도 끼워맞출 수 없는 자유를 찾아 떠난다. 마음이 나를 이끄는 곳으로. 파도치는 허상에 끌려다니지 않는 참된 진실과 흔들리지 않는 하나의 세상을 위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