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
공윤희.윤예림 지음 / 샌들코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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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발전했는데, 아동 노동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

 

책을 받아서 보니, 표지에 이런 질문이 있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아동 노동에 대해서 특별히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나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였고,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이라는 책 제목이 흥미롭기도 하고, 목차에 있는 초콜릿, 스마트폰, 티셔츠, 커피 등의 친숙한 단어들이 아동 노동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궁금해서 책을 읽어 보았다.

 

카카오, 콜탄, 팜유, 의류, 커피, 새우, 담배, 목화. 이렇게 우리 삶에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들로 챕터가 구성되어있었다. 놀랍게도 모두 아동 노동과 관련이 있었다. 저렴하게, 편리하게 먹고 마시며 사용하는 풍요로운 삶의 이면에는 약자, 특히 아이들의 희생이 있었다.

 

책은 정말 쉽고 편하게 읽혔다. 각 챕터 처음부분은 흥미를 끄는 이야기로 구성되어있어 몰입할 수 있었고, 중간 중간 그림으로 친절하게 설명되어있어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빈곤 들여다보기로 조금 더 깊이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었고, 희망적인 사례들과 실천할 수 있는 팁들이 있어서 나는 어떻게 실천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책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는 지인이 SNS에 페어폰(Fair Phone)을 구입한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공정무역 휴대폰에 대한 이야기를 읽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나쳤을 글인데, 그 글을 관심읽게 읽었고 나중에 페어폰을 구매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가치는 이런 것이 아닐까? ‘공정 무역’,‘공정 여행등의 단어는 들어봤지만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사람이 아동 노동에 대해 같이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 삶의 작은 부분이라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 가는 것. 모든 아이가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꾸는 작은 행동에 동참해야겠다.

 

"카카오 생산자들은 먹고살기도 벅찰 만큼 적은 돈을 받습니다. 우리 정부가 앞에서는 걱정하는 척하지만, 뒤에서는 무역 장벽을 세워 카카오 생산국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죠. 세상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과연 초콜릿이 달콤하게만 여겨질까요?" -p.27

"팜 농장 건설은 콜링우드만의 천연자원을 함부로 착취할 위험이 있으므로, 이 개발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합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생활 방식과 자연환경을 해칠 수 있는 이번 계획안에 대해서 주민 모두가 만장일치로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p.94

가난한 나라와 가난한 사람들이 거대 기업을 상대하는 것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처럼 무모한 싸움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콜링우드만 주민들의 용기는 기업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다. 거대 기업의 땅 뺏기를 막아낼 수 있음을 몸소 증명하며, 기분 좋은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p.95

하지만 새로운 옷이 날마다 쏟아진다는 것은 바꿔 말해 누군가는 하루도 빠짐없이 새 옷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떻게 이런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을까? 그 비밀은 바로 하청에 있다. … 적은 돈을 주며 빠듯한 일정을 맞춰 달라는 주문이 늘어나자 의류 공장 사이에 속도 전쟁이 일어났다. 촌각을 다투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다 보니 하나둘 문제가 생겼다. 옷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해야만 계약을 딸 수 있게 되자, 공장들은 생산 능력을 뛰어넘는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이 일을 대신해 주는 곳이 바로 아이들을 고용해 옷을 만드는 ‘그림자 공장‘이다. -p.113

공정무역은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급함으로써 커피 생산국을 살리고, 생산자들의 가족을 보호하는 동시에 우리 모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가격이 낮아지면, 생산자들에게는 더 적은 수익이 돌아가고, 이는 곧 낮은 품질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결국, 공정무역은 세상을 바구는 거래인 셈이다. -p.151

건강에만 초점이 맞춰진 교육은 담배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는 생각을 심어준다. 이러한 교육 방법만으로는 담배의 본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 담배 한 개비에는 생산자들의 아픔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담배 산업이 숨기고 싶어 하는 진실을 올바르게 알려줄 때야 비로소 청소년들은 회사가 만들어낸 멋진 이미지가 아닌 일그러진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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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 공윤희 · 윤예림
    from Sibnt_, 2016-12-09 22:04 
    세상은 발전했는데, 아동 노동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 책을 받아서 보니, 표지에 이런 질문이 있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아동 노동에 대해서 특별히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나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였고,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이라는 책 제목이 흥미롭기도 하고, 목차에 있는 초콜릿, 스마트폰, 티셔츠, 커피 등의 친숙한 단어들이 아동 노동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궁금해서 책을 읽어 보았다. 카카오, 콜탄, 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