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 - 어느 탐서가의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독서기!
박진희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 또한 책을 좋아한다.


아니,

활자를 좋아한다고 해야 하나?


퇴근 후,

택배아저씨가 가져다준 문 앞에 놓인 책을

사정없이 뜯어볼 때면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하다.


이 책의 도착 또한 그러했고


2년 전 읽었던

「누구의 삶도 틀리지 않았다」 의 저자,

박진희님의 책이라 더욱 반가웠다.



#에세이 #누구의삶도틀리지않았다 #앤의서재




제주 곳곳에 흩어져 살지만,


서로를 알지 못하는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11명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만의 가치관으로 제주도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누구의 삶도 틀리지 않았다」 를 통해 알게 되었고, 그들을 통해 나답게 살아보고 싶다는 다짐과 위로를 받았던 책이었다.





「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





이 책을 통해서는 어떤 책들이 소개되고

어떤 사람과 어떠한 이야기로 풍성하게 채워질지, 

호기심과 기대감에 한 장 두 장 바로 펼쳐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오랜 시간 출판 편집자로 일했으며,

지금은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을 좋아해서 읽고, 만나고, 쓰는 행위로 지속 가능한 일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또, 들을 때와 자신의 글을 통해 타인의 삶이 드러날 때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이 책은 4개의 PART로 되어 있으며,

22권의 책이 소개된다.



낙뢰를 맞고 살아난 사람들의 이야기인 김영하의 소설집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에 들어 있는 단편소설 「피뢰침」 , 한 소년의 눈에 비친 '돌의 도시'라 불리는 마을의 이야기인 이스마일 카다레의 「돌의 연대기」 , 장애인 아들을 둘이나 키우는 아빠, 장 루이 푸르니에의 에세이 「아빠 어디가?」 등..



저자가 만난 책 속의 세계는 다양했다.



가치 없어 보이는 것들의 의미를 새기는 사람들, 차별의 자리를 묵묵히 견딘 사람의 세상 이야기이다. 각기 다른 책을 통해 각기 다른 사람과 세상을 만나지만 결국, 그 끝에는 단단한 가치관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을 통해 배우고, 성장해가는 저자의 모습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나를 제일 궁금케 했던 두 개를 꼽자면,



번개를 맞기 위해

세계를 돌아다닌다는 「피뢰침」 이다.


허무맹랑한 소재라 생소하긴 하지만, 저자 박진희님처럼 편견과 아집에 사로잡힌 나에게 또 다른 세상과 접하는 방법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예전에 「미쳐야 미친다」 를 읽은 적이 있는데, 어찌 보면 엽기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깊이 빠졌던 이들의 이야기가 더없이 재미있었다. 또 그 올곧은 태도가 한없이 부럽기만 했던 적이 있었다.


「피뢰침」 을 읽었을 때의 저자 박진희님이 느낀 신선한 충격과 또 다른 세상을,


「미쳐야 미친다」 를 읽었을 때 깊이 빠졌던 나 또한, 그때 신선한 시선으로 다른 세상을 만났고 그래서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게 아닐까? (꼭! 피뢰침.. 읽어봐야지!)






또 다른 책은,


독서교실을 다니는 아이들과 있었던

경험들을 엮어놓은 책, 「어린이라는 세계」 이다.


앙증맞은 웃음부터 코끝 찡하게 만드는 감동까지 선물해 주는 책이라고 한다. 아직 두 아들의 육아를 하고 있어서 인지, 아이들 시각으로 씌여진 소설을 좋아한다. 얼마 전 찾아서 읽게 된, 위기철의 「아홉살 인생」 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산동네 이웃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아홉 살 아이의 눈높이로 표현했다. 혼자만의 골방에 갇힌 삶이 아니라 아픔을 직시하고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아홉 살의 시선으로 우리에게 깊은 가르침과 나를 돌아보게 하는 여운과 감동까지 남겨준다.


저자 박진희님의 소개한 「돌의 연대기」 또한 열 살이 채 되지 않은 소년의 시각으로 쓰여진 소설이라 조금 기대가 되지만, 「어린이라는 세계」 가 더욱 기대감이 크다. 육아서는 아니지만, 그 어떤 육아서와도 비교할 수 없었고 그 어떤 대목에서도 가르치고자 하는 태도를 찾아볼 수 없지만, 읽는 동안 자주 모난 점을 돌아보게 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의 박수를 치고 싶었다. 나 또한 아홉 살 인생을 읽었을 때 그러했으니까....









책과 함께

변화되고 성장해 나가는 저자처럼,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단단한 가치관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의

또 다른 세계를 작은 감동과 여운으로 나를 다시금 돌아본다.


또한,

읽고 쓰고 것에 용기를 내어볼 것을 진심으로 바래어 본다.









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