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목대비 - 그는 연모했고 그녀는 증오했다 광해와 인목대비의 이야기…
이재원 지음 / 살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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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인물과 사건 등을 소재로 한 소설,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설이기에 독자들에게 진부하거나 재미없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소설 특유의 작가적 상상력을 더하면 더욱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된다. 더 영양가 높은 소설의 주제로 다시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인목대비!

 

이 소설 또한 이재원 작가의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평가하여 만든 소설이기에 한 명의 독자로서 더욱 긍정적이고도 능동적인, 적극적인 자세로 이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 보았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 휩쓸고 지나간 조선 팔도에는 여전히 전란의 상처가 곳곳에 남아 있고 의인왕후의 국상을 치른 지 채 이 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51살의 선조는 새 왕비를 맞겠다고 선언한다. 이는 상례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대신들도 전혀 예기치 못한 것이기에 모두들 당혹해하며 이 소설은 시작된다.

 

이재원 작가는

‘굳이 궁 안에 인목대비를 가둬두고 고립시켰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쩌면 인목대비의 존재를 사랑하고 간절히 그리워하는 광해의 연모와 아주 사무치게 미워하는 인목대비의 증오로 두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술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인목대비는 ’휘정‘이라는 가상의 이름으로 소설 속에 등장하며 역사적 사실보다는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재밌고 흥미로운, 지극한 소설이다.

 

이미 궁에는 귀인 김씨와 장성한 아들들이 있고 배다른 아들 광해군이 세자로 책봉되어 있었기에 그 누구도 미래를 가늠할 수 없는 19살 휘정, 인목대비의 어두운 앞날에 나 또한 가슴 먹먹함을 벗을 순 없었다.

 

 

 

인조반정을 통해 인목대비와 인조는 함께 창덕궁으로 이어하면서 굳게 닫혔던 경운궁 궐문을 십 년 만에 나서게 된다. 길을 가득 메운, 고개를 숙이고 엎드린 백성들의 소리와 환대에 지난 세월에 대한 쓰리고 아픈 기억은 절대 풀어지지 않을 것이다. 가슴의 응어리는 단단해져 인목대비의 마음을 짓이길 것이다.

 

방구들에 온기라도 전해지면 사색이 되었고 물 가득 채운 물동이를 곁에 두고서 새우잠을 잤다는 인목대비!

 

 

 

워낙 역사소설을 좋아하고 광해에 관한 역사는 너무나 유명하다.

 

책을 받아보고서는 두께에 너무 놀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또, 아들 영창대군의 죽음과 친정의 멸문지화를 겪은 암흑 같은 삶이지만 곧은 위엄과 품위를 잃지 않는 강단 있는 인목대비의 뒷모습을 표현한 표지가 참 마음에 든다.

 

늦은 밤,

마지막 장을 넘기며 드는 이 안타까움은 한동안 남을 듯하다.

 

가엾다.

안쓰럽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장르소설 #인목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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