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풀어보는 문화 이야기
박상언 지음 / 이음스토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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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더욱 손이 가게 되는 책이었다.

과연 숫자를 가지고 문화를 어떠한 이야기로 풀어나갈지 내심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8' 팔등신 미인과 팔방미인, '16.9' 마음으로 취하는 술..

'7080' '386' '010' '99.1' '12,000' 등 숫자에 어떤 문화가 담겨있을지 예상이 되는 숫자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숫자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숫자를 풀어서 문화로 엮어내는 이 책은 재밌고 기발하고 발랄하다고 표현하고 싶다.

 

 

보통 책을 처음 접할 때 저자 소개를 한번 읽고 그 부분은 잘 펴보지를 않는데, 이 책은 읽다가 몇 번이고 저자 소개를 다시 열어보게 만든 책이다. 숫자로 접근하고 이야기를 엮는 저자의 시선이 너무나 새로웠지만, 쉬이 이리도 술술 써 내려가는 저자의 학문과 식견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글을 잘 쓰고 싶어서 많은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책을 볼 때 저자의 문체, 표현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는 편이다. 이 책의 내용이 흥미로워서 쉬이 읽어나갈 수 있지만, 문체 또한 경쾌한 부드러움과 다양한 구사력으로 충분한 재미를 느끼도록 이끌어준다.

생소하고 잘 모르는 말, 흔히 쓰지 않는 말들이 많아서 찾아보며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의 관심 또한 이러하기에 이 책은 나에게 내용도 구사력도 놀라웠기에 저자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동그마니 - 사람이나 사물이 외따로 오뚝하게 있는 모양

시퉁스레 - 보기에 하는 짓이 주제넘고 건방진 데가 있게

깡똥하다 - 입은 옷이 아랫도리나 속옷이 드러날 정도로 짧다. 지나칠 정도로 매우 짧은 모양

애오라지 - '겨우' '오로지'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사위스럽다, 게염스럽다, 심상하다 .... 생게망게, 짓쩍다, 되술래잡다 등등...

 

 

 

 

 

 

 

25 바람 각시와 밤새도록 바람나다

 

 

모든 내용이 재미와 흥미만 추구하진 않았다. 숫자와 함께 사회 문화를 비판하는 부정부패, 빈곤 아동, 음주 문화 등 예리하고도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한다.

 

 

한 가지만 꼽자면,

한 여름밤이면 아내 아닌 딴 여자와 잠자리를 하며 다리로 감싸거나 품으로 안으며 뒹구는.... 밤새도록 그녀는 말없이 시원한 사랑을 주는 '죽부인' 을 숫자 '25'를 통해 엮으며 의인화하였고 죽부인의 설화를 더하며 흥미롭게 이야기하였다.

 

 

 

 

 

재밌다.

유달리 재치가 뛰어나다.

언어의 다양한 구사력이 진기하게 빼어나다.

 

 

같은 숫자를 보며 생각하는 저자의 기발한 시선의 발상과 그의 박학, 해박함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비결은 뭘까? 독서?

 

 

 

 

 

 

https://blog.naver.com/mini_rloveu/221700914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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