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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ㅣ 힘찬문고 70
아사히나 요코 지음, 미즈모토 사키노 그림, 고향옥 옮김 / 우리교육 / 2023년 10월
평점 :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남자와 여자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생각을 하고 바라보게진 않나요?아직까지 여자라면 남자라면 이래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들이 저도 모르게 불쑥 나오곤 하더라구요.
저 역시도 그 고정관념에서 자유롭지는 않나봅니다.역할에 대한 고정관념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지만 뿌리 깊은 고정관념이 하루 아침에 싹 없애기는 어렵죠.하지만 지금의 세대들은 성에 상관없이 머리스타일도 자유롭게 하고 옷 입는 스타일도 각각의 개성에 맞게 잘 입으니 나이지긋한 어른들은 못 마땅한 시선으로 바라볼지언정 그 세대의 아이들은 인정하고 받아들이겠지요.그렇게 변하다보면 틀에 박힌 고정관념들이 먼 미래에는 이런 적이 있었어?하고 생각하는 날이 올 것 같아요.그런 미래가 올 수 있게 아이들을 양육할 때 성에 대한 차별을 두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어요. 특히 그런 인식들이 생기지 않게 남자라면?여자라면?이런 얘기부터 하지 말아야겠지요~
꽃나무가 피어있는 봄날,단발머리의 여자아이와 모자를 푹 눌러 쓴 아이가 서로 길을 가고 있지요?
이 표지를 보면서 저는 당연히 모자를 쓴 아이는 남자라고 생각을 했고,두 학생의 사랑이야기인가?했어요.
그런데 책을 펼쳐보니 완전 다른 내용이었어요.무의식 중에 짧은 머리니깐 남자겠지,하고 생각해 버린 틀에 박힌 생각을 해 버린거죠.
초등학교 6학년의 루미나와 시온,그리고 시온의 고등학생 언니 가호가 주요 인물로 등장을 하는 소설이예요.
루미나는 동생의 입학식에 참여하기 위해 올라오신 할아버지에게 여자아이답지 않다라는 잔소리를 들어요.청바지에 후드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단정치 않다니요?여자라면 꼭 치마를 입어야할까요?할아버지의 잔소리를 피해 일찍 등교한 루미나의 눈에 달라진 외모의 시온으로 인해서 학교가 시끌시끌합니다.평소에 여성스러웠던 시온이 삭발을 하고 등교를 했으니 놀라긴 했지만, 루미나는 삭발한 모습도 괜찮다고 생각을 해요.그렇지만 친구들의 생각을 다른가봅니다.시온의 뒤에서 험담을 하며 놀리지요.앞에서 하지도 못할 말들을 왜 이렇게 뒤에서 수근수근거리는지 아니면 아예 못 듣는 곳에서 하던가요.어리든 나이가 많든 이런 사람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요.
시온의 모습을 보고 루미나는 이상한 점을 느끼죠.학교 교칙으로 여자아이는 삭발을 하면 안돼!라는 규정이 없는데왜?반 친구들은 시온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걸까요? 학교에서는 남자는 이래야한다 여자는 이래야한다.외모보다는수업을 잘 듣고 친구들을 잘 사귀면 되는 거 아닌가 싶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봅니다.
시온이 삭발을 하게 된 이유에는 언니 가호의 영향이 있었어요.가호은 엄한 학교 규칙을 바꾸기 위해서 삭발을 하고 불합리한 학교 교칙에 반기를 들며 맞서요.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을까요?이야기로 읽었을 때는 가호가 멋지고 대단해 보였지만 ,내 아이라고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릴 것 같았어요.불합리한 교칙은 바뀌어야하지만만, 내 아이가 그 선두에 서서 힘든 모습을 보고 싶은 부모는 없으니까요.시온이 삭발한 모습을 본 언니 가호의 마음이 부모랑 똑같지 않았을까요?외모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당할 시온의 모습이 보여서 더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을 것 같아요.시온과 가호의 부모 마음은 더 혼란스러웠겠죠?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작은 사회라고 불리는 학교에서마저 성에 대한 외모가 고정되어 있다는 인식이 참 안타까워요.고리타분한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서 작은 불씨를 심은 가호.그리고 그 친구들의 노력으로 교칙에 변화가 생겼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을 하며 읽게 되더라구요.그리고 시온의 학교 반 친구들도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생각을 바꿨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남자 여자가 아닌 사람으로 바라보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인데 고정관념으로 인해서 서로 헐뜯고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는게 참 아이러니하지요.고학년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같이 읽어보고 서로의 생각을 얘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우리 모두에게는 스스로가 인정하는 그런 관념들이 있을 거예요.그런데 과연 내가 스스로 만든 관념들로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는게 맞을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