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맑음, 때때로 흐림
마연희 지음 / 처음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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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이 막힌 요즘 어느 때보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처음에는 여행을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기에 여행 관련 프로나 책을 일부러 보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꽤 흐른 지금, 대리만족이라도 느끼고 싶어서 일부로 여행프로를 찾아보고 좋은 기회에 여행 관련 에세이를 만나 읽게 되었다.


코로나시대에 모두가 힘들고 위기이지만 특히나 강하게 직격탄을 맞은 분야는 여행업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글쓴이가 무려 작은 여행사 대표님인데, 아직도 버티고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다. 그리고 책 안에서는 어두운 그림자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점 또한 놀라웠다.


그간 10여년간 여행루트를 직접 만드는 작은 여행사를 꾸려오면서 있었던 크고 작은 사건들을 이야기 한다. 고객들이 또는 글쓴이가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들을 보면서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안에 여행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꿀팁도 얻을 수 있어서 재밌었다.


태풍 때문에 코코넛이 손님이 묵을 풀빌라 지붕이 무너진 이야기, 공황장애 때문에 태풍 속 어렵게 이륙하는 비행기 탑승을 코앞에서 포기한 이야기, 2008년 방콩 시위를 피해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마치 영화같은 이야기. 승객이 비행기 비상구를 열어서 손님이 타야할 비행기가 7시간동안 지연되는 이야기 들을 읽으면서도 나도 가슴이 두근했다.


그리고 고객과 현지 직원을 마치 친구나 가족 챙기듯 하는 따뜻한 마음이 책을 읽는 나에게까지 전달되어 나또한 잠시나마 훈훈했다.


비록 코로나로 인해서 힘든 시간이지만 여행사를 운영하며 맺어진 고객들과의 인연의 끈이 저자를 지탱해주는 강한 힘이 되는 듯 하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몰라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얼른 다시 여행이 자유로워지는 시기가 빨 왔으면 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도, 또 저자도 추억 만들기가 계속되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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