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양철북 청소년문학 5
마이라 제프 지음, 송섬별 옮김 / 양철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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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가 채팅으로 만난 남자에게 살해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

 

대부분 소녀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왜 모르는 남자와 채팅을 하느냐 왜 만나느냐 ..

하지만 책처럼 범인의 접근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교묘해서 어린 소년들은 눈치채기 힘들다

 

10대 소녀들의 심리를 간파하고 접근하는 범죄자에 의해 살해 된 데이지는 순수하고 어리고 여린 마음을 가졌다

 

이 책은 1데이지2이머로 나뉘어져 각각 데이지와 이머가 화자가 되어 그들의 상황과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1부만 읽으면 소설의 소개글과 표지 속 15살 소녀의 모습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녀와 사랑 이야기 같다 하지만 2부는 데이지가 실종되고 난 후 이머의 이야기이다. 온라인 그루밍 성범죄를 다루고 있는 이 소설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머의 생각과 말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두려움이 온몸을 타고 흘렀으며 뼈저리게 가슴아팠다.

 

의도치 않게 온라인 그루밍에 빠진 아이들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고 힘들어하다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닫게 된다

 

동화를 읽는 동안 생각해봤다. 아이들은 왜 쉽게 유혹에 빠질까? 물론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순진한 아이들의 동심을 이용하는 것이기에.. 또다른 하나는 관심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없어 외로운 친구들도 부모님께 인정을 못받아 힘든 아이들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아이들도 모두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고 어떤 새로운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 아닐는지...

 

어른인 우리들도 때때로 많은 관심을 얻고 싶어 한다 .인정욕구는 아마도 평생 살면서 우리가 채워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하물며 아이들은 더욱더 그러할 듯

 

오늘 학교에서 어땠는지.. 기분은 어떤지.. 힘든일은 없는지.. 친구관계는 어떤지..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낯선 사람의 손길에 쉽게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책 속에는 너무도 쉽게 일어나는 온라인 그루밍에 대한 심각성을 이렇게 소설을 통해서라도 우리가 잘 인지하고 대비하고 서로 소통하며 쉽게 노출되지 않도록 우리에게 경각심을 느끼게 해주려는 작가님의 의도가 녹아져 있다

 

 

 

우리 잘못이 아니잖아 .우리가 마음을 닫아선 안돼 그 악마가 우리 인생의 주인은 아니잖아 그 악마에게 그럴 힘을 주면 안 되잖아 그대신 우린 이 세상을 걸어 다닐 거야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눈을 크게 뜨고 경계하면서.. 왜냐하면 그것만이 우릴 안전하게 지켜 줄 테니까 p-238

 

아이들의 이 선언에 모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소녀들의 잘못이 아니다. 세상이 위험하지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사례를 알고 배우고 가르치며 당당히 세상으로 나가게 해야 한다.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데이지꽃이 피어있고 멈추지 않고 계속 필 것이기 때문이다

 

<데이지>는 중학교 아이들에게 꼭 소개해주고 마음 깊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고학년 아이들 중학생 아이들이 있다면 더욱더 공감될 이야기라서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데이지는 멈추지 않고 피어날 거야. 내 삶은 데이지로 가득해지겠지 수수한 하얀 꽃잎은 천사처럼 빛을 내고 한가운데 삼장은 햇살처럼 샛노래 그애처럼, -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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