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노래
미야시타 나츠 지음, 최미혜 옮김 / 이덴슬리벨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기쁨의 노래는 십대 소녀들의 성장을 다룬 소설이다. 메이신여고 2학년 6명의 소녀들이 교내 합창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각각 부터 까지 7장에 걸쳐 개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자가 가진 고민과 여러 가지의 사연이 노래를 통해 화합을 이루고 한걸음 더 나아갈 용기와 희망을 준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 기쁨의 노래는 노래가 지닌 힘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람 살아가는 세상 모두가 소녀들의 합창처럼 각자의 맡은 일을 성실히 함으로써 조화를 이뤄 내갈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말한다.

 

여기 어둠의 터널 어딘가쯤에 서성이는 아이들이 있다. 각기 다른 곳이지만 어찌 보면 참으로 비슷해 보인다. 누군가는 목표했던 곳에서 생각지도 않은 탈락의 고비를 마시고 이곳의 학생들 역시 자신과 비슷할 거란 생각을 하는가 하면, 누군가에게는 이곳의 학교를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들어온 곳이기도 하다. 그렇게 신설된 이 메이센 여자고등학교에 온 이유는 각기 다르다. 그들에게 이 학교는 터널이였다. 끝이 보일 것 같지 않은 터널, 그런데 그 어둡기만 할 것 같던 터널의 입구에서 놀라운 일이 생긴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각자의 고민과 걱정거리를 가지고 있던 소녀들이 별생각 없이 부른 합창을 기점으로 조금씩 다른 즐거움을 알게 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모든 걸 나 중심으로 생각하던 것에서 나뿐만이 아닌 주변을 둘러보게 되는 등 성숙해 가는 과정이 서서히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처음 터널의 앞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말들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미래의 우리 자신을 떠올리는 거야. 우리 노래를 들어주는 건 미래의 우리들 자신이야. 지금 우리는 이런 <아름다운 마돈나>예요, 하고 보여주자.” -고리에- p-247

 

내 노래가 대단한 건 아니다. 내 노래로 누군가의 어딘가를 울린다, 누군가의 어딘가에 울리는 데가 있다, 는 것에 희망을 느낀다. 가슴이 떨려온다. 기쁘다든가, 즐겁다든가, 슬프다든가, 외롭다든가, 수많은 감정을 우리 모두는 품고 있다. 노래로 함께 나눌 수 있다 레이- p-251

 

학창시절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던 그런 고민, 혹은 비슷한 고민들을 가진 소녀들의 이야기는 의외로 묘하게 웃음 짓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그 간질간질한 느낌도 들며 편안하게 읽기 좋았고, 그래서 따뜻하고, 기분 좋게 힘을 얻는 소설이었다.

 

음악이란 듣고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묘한 치유와 힘을 주는 환상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기쁨의노래>는 그러한 요소를 성장 소설에 잘 버무리고 일본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와 잘 섞어 따뜻하고 잔잔하면서 예쁜 소설이였다. 청소년을 둔 부모라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어봐도 좋을 것 같다. 등장인물 중 누구에게 가장 감정이입이 되는지 서로의 생각을 나누어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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