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그림자가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82
황선미 지음, 이윤희 그림 / 시공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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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리의 아이들 가운데는 유독 두드러지는 아이도 있고, 눈에 띄지 않는 아이도 있게 마련입니다. 눈에 잘 보이는 아이 뒤에도 어떤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 좋겠어요.” ”너도 우리 반에 있었다고?“ 하는 소리를 종종 들어왔기에 할 수 있는 말이예요. 그림자도 빛날 수 있는 순간이 있답니다 작가의 말-

 

이 책은 <마당을 나온 암탉>을 쓴 황선미 작가의 신작이다. 제목이 독특해서 눈이 갔다.

그림자가 왜 빛이 난다고 했을까? 너무 궁금했는데 작가의 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비밀을 간직하며 숨기고 생활하던 주인공 장빛나라.. 12살 아이의 성장통 같은 이야기이다. 빛나라가 감춘 비밀과 친구 관계가 얽히면서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떨리는 마음으로 함께 지켜보았다.

 

비밀 공책에 적을 수 없는 감정들, 친구들과 비밀이 없기로 했지만 나는 절대로 밝히지 않을 것이다. 진짜 내 이야기든 가족 이야기든, 친구들이 내 비밀을 아는 순간 나는 혼자가 되고 말 거다.” p-52

 

책 속 빛나라는 입양아라는 사실을 친한 친구들에게도 감추고 싶어하지만 어느날 자신의 삶에 전학생 허윤이 끼어들면서 그 비밀을 들킬 것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다. 빛나라는 출생의 비밀을 숨기느라 너무 힘들어한다. 입양된 아이라는 비밀을 지키기 위한 빛나라를 보며 함께 가슴 졸였고 애잔한 슬픔이 전해져 안쓰럽기도 했다.

 

친구들과의 관계를 어떡해서든 풀어내려고 노력하는 빛나라의 모습을 보면서, 왠지 그 모습이 상상이 되었다, 주인공 빛나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쫒다보면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결핍과, 공허함 ,불안함, 소외감등...빛나라 주인공의 다양한 마음이 정말 잘 표현된 작품이였다. 너무 수수하면서도 색감이 이쁜 일러스트 또한 책의 가치를 더해주었다.

 

누구나 숨겨진 그림자가 있고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고 누구에게나 지켜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전학생 허윤은 빛나라를 알아보았고 그는 윤재에게 솔직했다. 그리고 그가 남긴 진실의 조각을 맞추는 것은 이제 빛나라의 몫이다.

 

나는 그림자에도 성격이 있고 그림자에도 생각이 있다는 상상을 해보았다. 한 무리의 아이들 가운데 유독 두드러지는 아이도 있고 눈에 띄지 않는 아이도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은 나름대로의 빛을 가지고 있다.

 

<빛나는 그림자가>는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뭔가 엄청난 갈등이나 위기 또는 반전등이 없이 진행되지만 이 잔잔함이 꽤 진하다. 과장됨이 없어서 그런걸까?

잔잔한 가운데 먹먹함이 찾아오기도 하고 잔잔한 가운데 조마조마한 감정을 느끼게도 한다.

 

초등도서지만 사실 내가 더 재미있게 읽었다. 그림자 같은 여운이 남는 작품이였다.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뭉클하게 전해지는 책으로 아이와 함께 읽고 나눌 이야기가 정말 많아질 것 같다. 초등 고학년 친구들이라면 정말 공감이 많이 가는 책이며 부담없는 분량으로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추천도서이다. 지금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또 다른 힘을 줄 수 있는 책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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