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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방송실 ㅣ 북멘토 가치동화 44
박현숙 지음, 장서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9월
평점 :

초4인 큰아이도 성인인 나도 너무 좋아하는 박현숙작가님의 수상한 시리즈 열한번째 이야기!!
수상한 시리즈가 벌써 11번째 이야기라니.. 수상한 이야기라는 수식어만으로도 너무너무 궁금해지는데 수상한 방송실이라는 제목답게 이번엔 방송실에 얽힌 이야기이다. 과연 방송실에서어떤 수상한 일이 벌어질지 호기심을 갖고 추리하듯 몰입해서 읽어내려갔다.
이 책은 6학년 방송부 아이들의 방송부 활동 중의 의견대립과 그 사이의 갈등 그리고 질투심에 관한 이야기이다. 비가 오는날 미지가 진행하는 아침 학교 방송에서 귀신의 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 나는데 귀신의 정체와 더불어 친구들 사이에 질투, 경쟁, 화해까지 스토리에 얽힌 이야기가 박진감 있게 진행되어 정말 흥미진진했다. 특히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일이라서 그런지 더욱 공감하면서 읽었다.
<수상한 방송실>에서는 여진이의 할머니가 해결사 역할을 하게 되는데 특별한 방법을 짠~하고 알려주기보다는 여진이의 고민을 들어주고 할머니가 직접 경험했던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이야기해 준다. 할머니의 진심 어린 조언은 여진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슬기롭게 자신의 일을 해결하고 한 층 성장하는 여진이를 보며 흐믓한 미소가 지어졌다.
처음에는 굉장히 사소한 일로 다툼이 시작되었지만 의도치 않게 점점 오해들이 커져 사이가 나빠지는 두 친구를 보면서 소중하고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사건이 모두 해결되고 미지와 생긴 오해도 풀고 다시 관계를 회복하게 된 여진이는 다시 한번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내가 잘하던 일을 친구가 더 잘할 때의 마음의 변화.. 크면서 누구나 느껴봤을 것이다. 나또한 그랬고 마흔이 넘은 지금도 사실 종종 느낀다. 익숙해지기 좀처럼 어려운 그럴 때의 좌절감.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 책을 읽으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해보면서 여러 감정들을 느껴보았다. 그리고 지나친 질투와 욕심이 친구 관계를 망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고 뿐만 아니라 서로 오해가 있을 때 진심 어린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우리 아이 또한 이 책의 주인공 여진이처럼 비록 돌아가더라도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았으면 좋겠다. 수상한 시리즈 같은 좋은 책을 많이 읽어서 생각의 두께를 두껍고 깊게 잘 만들어 친구관계의 욕심과 질투외에도 흔히 주변에서 일어나는 갈등상황에 대해 아이가 상처받지 않고 현명하게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갖게 되길 바래본다.
<수상한 방송실>은 친구 관계에서 욕심이 들 때 혹은 질투하는 친구와 마주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책 속 등장인물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단 200페이지 이상의 글밥이 많은 책이여서 초등3학년이상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어른이 읽어도 감동을 느끼는 수상한 동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꼭 읽어보면 좋을 수상한 시리즈! 다음편이 벌써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