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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 파기 싫어! ㅣ 토토는 동화가 좋아 2
헤수스 로페스 모야 지음, 훌리오 A. 세라노 그림, 성초림 옮김 / 토토북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간만에 빵 터지게 재미있는 그림책을 만났다. 제목과 그림만 보고 그냥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는 코믹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은 즐겁고 유쾌하면서도 그 안에 숨겨진 메시지가 정말 좋았다. 얇은 그림책 안에 많은 생각을 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주인공 카트리나에게 코파는 버릇이 생겼고 그 버릇이 왜 생겼는지 그 버릇이 고쳐지는 과정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는다.
완벽한 아이 카트니라가 코딱지에 지배당한다. 매번 1등만 하고 우등생으로 소문난 카트리나가 갑자기 코파는 버릇이 생긴 이유는 뭘까??
얼마 전부터 시작된 코딱지 파는 습관이 생긴 주인공 카트리나는 코딱지 파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실천을 못하고 있어서 고민인 상황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제목처럼 카트리나는 코파기 싫어한다. 정말..정말... 그녀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공부도 그 무엇에서도 뒤지지 않는 완벽한 아이였다. 그런 카트리나가 이런 습관을 가지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늘 항상 자신이 1등이였던 카트리나 반에 카트리나의 자리까지 넘볼 만큼 완벽한 아이인 새 친구 브라올리오가 전학오면서 초조해진 카트리나는 불안하고 그 불안함이 코딱지 후빔증으로 나타난 것이다.
코파는 것을 다른 친구들에게 들키기 싫어 교실 뒤쪽 자리로 온 카트리나! 그 뒷줄에 앉은 두명의 친구들이 나온다. 꼬린내 끈적이, 헐랭이라고 불리우는 아이들..
공원에서 만난 꼬린내 끈적이에게 카트리나는 다른 사람들이 꼬린내 끈적이라고 부르는데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냐고 물어보게 되는데 그 친구의 대답이.. 나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다.
“우리는 모두 결점이 있어. 나도 내가 약간 지저분하다는 것 인정해. 그렇지만 나는 장점도 많아. 꼬린내 끈적이는 아주 편안하고 행복해 보였다 P-73
이 책을 읽으며 꼭 일등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그게 안되면 불안에 빠져버리는 카트리나가 안쓰러웠으며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알고 남의 시선이 아닌 나의 눈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는 꼬린내 끈적이가 오히려 멋져보였다.
코딱지 때문에 노심초사하는 카트리나였지만 자신의 경쟁상대로만 생각해서 미워했던 브라올리오와 우연한 계기로 힘을 합쳐 함께 과학의날 발명품을 만들게 되면서 일등보다 더 중요한 것을 찾게 되는 카트리나! 벅찬 감정을 느끼는 주인공을 보면서 이제는 나 혼자 잘하는 것보다 남과 함께 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그리고 더이상 카트리나는 코딱지를 파지 않게 된다.
카트리나는 이번 경험으로 많은 것을 느꼈을 듯.. 역시 경험은 중요하다.
뭐든 직접 경험이 좋겠지만 아이들이 책의 간접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인정하고 자신을 바로 보는 내면이 튼튼한 아이로 자라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새로운 환경 ,새학기 새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즐거운 학교생활의 비법은 ‘이기는 것’ 보다 ‘함께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으며 결국 진정한 행복은 내 안에 있음을...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재미있고 유쾌한 <코딱지 파기 싫어!> 그림책을 통해 느끼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