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이야기
징충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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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충작가는 경력도 없고, 글을 쓰는 법조차 배우지 않았으나 혼자 새벽녘 끄적거리던 시들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개인 sns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그의 시로 많은 독자들이 위로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첫 번째 시집 너라는 이야기로 출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제목만 봐도 무언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징충 시집 <너라는 이야기>는 절반 이상이 사랑에 대한 짧은 시들이다. 이 시를 읽으며 잊혀졌던 감정들을 꺼내보았다. 무미건조했던 마음이 몽글몽글해 지고 정신없는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쉼을 얻기에 충분했다.. 짧은 글 속에 함축되어 있는 의미들이 나에게 감동포인트가 되어 읽는내내 행복했다..

 

시집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시인의 말로 징충 작가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신이 제 시를 읽고 공감하고 쉬어가는 쉼터가 되고 싶습니다.” 징충님의 진심어린 글귀가 나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고마웠다.. 이것만으로도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징충님의 시집은 총 3개의 챕터로 나눠져 있다. 첫번째는 사랑, 두 번째는 아이, 세 번째는 생각이라는 챕터로 이루어진 공간에 징충님의 끄적이며 쓴 아름다운 시들이 하나하나 꾹꾹 눌러 담겨져 있다.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의 시집이지만 힘들 때 용기를 줄 수 있는 시들도 많았다. 나 또한 징충님의 시에 공감이 되기도 하고 눈물이 핑 돌기도 했으며 늘 똑같은 일상에 지쳐있던 나에게 위로를 건네주었다. 나만 읽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라는 이야기 시집을 읽으며 많은 시들이 공감이 가며 좋았지만 그중 세 번째 파트 생각에 수록되어 있는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시 하나를 소개해볼까 한다.

 

<세잎클로버>

당신은 누구입니까

 

세 잎 클로버는 행복

네 잎 클로버는 행운

 

지천으로 깔려있는 행복

그러나 행운만을 좆는 당신

 

행복은 마음속에 있고

마음먹기에 따라 주울 수 있습니다

 

그대는, 당신은, 너는

지금 무엇을 좆고 있습니까

 

그대는, 당신은, 너는

지금 행복합니까?

 

마지막 지금 행복하냐는 질문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마음속에 있는 행복을 외면한 채 눈에 보이지 않는 행운만을 좆아가며 정작 소중한 것을 잊고 살지는 않았나.. 나는 지금 그래서 행복한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들을 가졌다.

 

시를 읽는다는건 여유롭고 한가로이 세상 걱정 없는 사람들의 유희라고 치부하는 세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쟁에 내몰리고 점점 각박해지며 정서는 메말라가는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시 읽기가 아닌가 싶다. 아름다운 시를 읽고 공감한다면 무뎌진 감성이 살아날 것이며 내 삶 또한 풍요로워 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징충님의 아름다운 시의 언어들을 읽으며 심장 어디에 숨겨두었던 투명하고 순수한 감정들이 열리고 차가운 현실에 뾰족한 송곳날이 되어 버린 나를 다듬어 모나지 않게 둥글게 해줌을 느꼈다. 결국 시를 찾는 이유는 나를 위해서일 것이다.

 

너라는 이야기를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하....맞어..감탄사가 터져나오는 글귀들이 많았다. 사랑이란.. 행복이란...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잊고 있었던 감정들을 꺼내어 나에게 질문을 던져볼수 있는 징충님의 시집을 읽으며 늘 똑같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쉼을 통해 힐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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