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이갑규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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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아이들은 무서운 이야기, 귀신이나 유령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어린 시절에 공포물들을 일부러 찾아다니면서 보기도 하고

엄마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난다.

 

6살 둘째도 종종 나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조르는데 이 책을 보자마자 우리아이게 딱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었다.. 역시.. 책이 오자마자 반짝이는 눈으로 달려들어 읽어달라고 조르는 둘째에게 단숨이 읽어주었다.. 초 집중하며 흥미진진한 눈으로 보는 모습이

너무 귀여우면서도 웃음이 났다..아마 당분간은 밤마다 읽어달라고 할 것 같다

 

책의 앞표지부터 섬뜩하고 음산한 분위기가 가득했으며 무서운이야기 제목폰트마저 마치 덜덜 떨리는것처럼 표현해놓은 것이 나와 아이들 눈길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었다.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을 아찔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공포그림책!!

 

집에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찾아 깊고 위험한 숲으로 떠나는 아이의 여정이 으스스하게

펼쳐진다. 숲에는 뱀, 멧돼지, 호랑이 등 야생 동물이 살아 숨쉬며 아이주변을 맴돈다

오싹한 기분을 느낀 아이는 뛰어가다가 절벽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는데....

 

온통 꺄악!” 2글자가 계속 따라온다.. 한껏 목에 핏대가 설 정도로 목청을 높여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주기 위해 비명을 질러줬다.. 크크

 

마지막 호랑이의 꺄악에서 무서움에 덜덜덜 떨고 있는 호랑이 엄마와 그 옆에서 엄마?”라며 왜 엄마가 무서워하는지 궁금해 하는 새끼 호랑이들이 그려져있다

 

천하의 호랑이를 무서움에 벌벌 떨게 한건 무엇이었을까??

 

반전의 반전으로 전개되는 뻔하지 않은 스토리에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한장한장 천천히 넘겨 그림을 음미하며 읽었다. 글이 많지 않기에 글이 주는 의미보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림들을

보면서 작품에 숨어있는 뜻을 파악하기 더욱 쉽고 재미있었기에 더욱 눈을 뗄수 없었다

 

곧 어두워지는에 아빠가 오시지 않네? 찾으러 가야겠어!!

창밖을 내다보며 아빠를 기다리는 섬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여자아이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무서운게 맞는데 먹고 먹히는 동물들의 그림이 익살그럽고 재미있게 표현되어 아이도 나도 웃음이 터졌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보면

푸핫하고 웃음터지는 반전이 있다. 그림속에 심어놓은 재미있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색감이 주는 음산하고 무서운 분위기 물씬...먹고먹히는 먹이사슬과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 전개에 높은 몰입감...다채로운 화면구성으로 속도감과 긴장감을 높여준다

 

이책은 정말 앞표지부터 뒷표지까지 한 장도 빼놓을수 없는 찐 알찬 그림책이였으며

작가님의 상상력으로 표현한 무서운 그림들과 이야기가 참 매력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고도는 인생사에 대한 비유

약육강식으로 이뤄지는 자연의 섭리

마지막에 제일 무서운건 인간이라는 교훈까지...

 

무서운 이야기가 단순히 공포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며 이야기 속에서 찾아야 할 것들이 많다.

작가는 아이를 쫒아가는 공포를 동물들의 먹이사슬로 표현했지만 어쩌면 아이들이 살아가기엔인간은 그보다 더 잔인하고 무서울 것이다. 이렇듯 무서운 일들은 언제든 우리앞에 대기하고있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가면 된다. 그러면서 스스로 용기를 내기도 하며 터득하는 것이리라..

이책을 통해 아이들이 당당하게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를 내보기를 바래보며 무서운 이야기를 해 달라는 아이가 있다면 이갑규 그림책 무서운이야기를 들려주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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