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의 박지원에 대한 존경과 예찬을 맘이 넘치게 드러나고 있다. 글이 생각이 반영됨은 어쩔 수 없으나 푸는 이가 견해를 몰아가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글의 흐름과 저자의 풀이 솜씨는 중학생을 독자로 끌어올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26책 전체에 비하면 적은 양이지만 맛보게 하는데는 부족하지 않을 것같다.
다만 한 가지 말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 박지원이 생각이 앞서가면서 문학적인 상상력과 현실을 수용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났지만 언어관에는 문제를 발견하게 된다. 이용후생으로 백성들을 좀더 평등하게 바라보았다면 훈민정음으로 된 글을 남겼을 법도 하지만 그가 쓴 훈민정음은 '볍씨' 이 한 마디 있는 것으로 안다. '열하일기' 에 꼭 한 부분 실려있다.그것까지 요구하는 것이 무리라고 할 수 없다. 열리고 깨인 사람이 더 많은 백성들이 읽을 수 있는 언문에 마음을 쓰지 못한 것은 그만큼 그의 한계이다. 이미 김만중도 그 이전 허균도 한글로 문장을 남기지 않았는가? 그가 사대부를 중심으로 현실을 개혁하려는 생각에 붙들려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그의 글 여러 편에서 살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