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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루스 웨어 지음, 유혜인 옮김 / 예담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인 어 다크, 다크 우드'는 작가 루스 웨어의 데뷔작이다.
그러나 출간 즉시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곧 리즈 위더스푼에 의해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토록 뜨거운 화제의 스릴러 소설 '인 어 다크, 다크 우드'의 책장을 기대감으로 가득한 채 넘기게 되었다.

사고로 인하여 병원에서 깨어난 소설가 노라.
병원에 오게 된 사고와 그 전의 기억이 조각조각 깨어져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 수 없다.
살인사건이 있었다고 하는데, 누가 죽은 거지?? 그리고 범인은 누구지?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조금씩 기억을 되살리는 노라.
10대 시절 절친이었지만 연락이 끊긴 지 10년이나 된 클레어의 싱글 파티에 초대된 것을 떠올리게 된다.
휴대 전화도 안터지는 외딴 저택에 생소한 친구들과 지내게 되어 어색한 심정이기만 한 그녀.
10년 전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토록 친했던 친구와 연락을 끊게 되었는가?
그리고 클레어의 결혼 상대이자 노라의 첫사랑이었던 제임스와는 그 시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싱글 파티에서 벌어진 일은???
사고 전의 기억과 사고 후의 일이 교차 진행되면서 조각난 기억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고, 과연 사건의 그 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밝혀지는 과정이 대단히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여성 작가다운 섬세한 심리 묘사 덕분에 주인공의 불안감이 그대로 전해져 이야기는 굉장히 긴장감을 갖고 진행된다.
작가 루스 웨어는 '현대판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평가도 받는다고 하는데, 과연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의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고립된 외딴 곳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 범인은 일행 중의 하나.
그 모든 것을 인간의 심리 묘사를 바탕으로 풀어나간다는 것은 현대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고전적인, 애거서 크리스티 적인 스토리텔링 방식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혀 헛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 초반의 수수께끼가 너무 후반까지 그대로 진행되는 감이 없지 않고, 어느 정도 읽다 보면 사건의 결말이 예상된다.
하지만 그런 단점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책장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놓기 힘든 몰입감은 어마어마하다.
실제로 이 책을 펼치고 당일로 모두 읽어버렸을 만큼 지루함 없는 이야기 전개는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능란하다.
더운 여름 날씨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흥미로운 스릴러 소설을 만날 수 있어 무척 반가운 시간이었다.
루스 웨어의 다음 작품도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