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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어려워 정리해 보았습니다
최낙언 지음 / 예문당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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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정이란 무엇일까?

감정이란 키워드로 책을 검색해보면 천여권이 넘게 나온다. 대부분은 심리학과 교육학 분야의 감정 조절과 감정 다루기류의 책들이 대부분이다. 감정을 과학적으로 정리한 책들은 의외로 드물다. 대략 10여권 정도 보인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감정을 5개의 캐릭터로 표현한다. 동양에서는 57정으로 구분한다. 감정은 뇌의 작용이라 본다면 어디에서 관장될까? 우리 뇌에 감정의 문이 있다 한다. 변연계의 편도체가 그곳인데 인사이드 아웃이나 칠정의 원초적 감정이 관장되는 곳이다. 그러나 인간의 감정은 이런 5~7개의 분류보다는 훨씬 복잡하다. 영어의 감정 표현은 2,600개이며 한글은 430개 정도라 한다. 아니 그렇게나 많다고?

기쁨, 슬픔,분노,두려움,혐오 같은 원초적 감정은 감정의 문인 편도체가 콘트롤하지만 좀 더 복잡한 감정인 수치심,부끄러움,갈등,감동,걱정,경멸,경외,고뇌,감사함,공감,관심,만족,낙담,경악,망연함.,무기력,복수심,모멸감,욕망 등등의 고도화 된 감정은 전두엽이 콘트롤한다.

감정도 진화하는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요새 웃프다란 말이 유행인데 이런 감정도 만들어 진 것이다.

이 책 "감정이 어려워 정리해 보았습니다"의 저자인 최낙언 샘은 식품학자다. ? 식품학자가 어떻게 감정을 주제로 썻을까? 궁금증이 일겠지만 이전에도 이런 시도의 경력이 잣다. 식품학자가 맛의 본질을 탐구하다 보니 맛이란 단지 감각의 영역이 아니라 뇌가 일으킨 작용임을 알고 뇌의 영역을 깊게 추구하여 나온 결과다. 우리가 느끼는 맛 또한 감정의 표현이고 그 감정을 쫒다가 나온 책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감정의 원리를 정리해보면 이렇다.

-인간은 이성적 존재라 하지만 감정이 결정하고 이성은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에 불과하다.

-행동을 일으키는 것은 감정이며 반복된 행동이 습관과 중독을 만든다

-이성의 뇌와 감정의 뇌가 따로 있지 않다.

-우리는 감정보다 이성을, 욕망보다 절제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인간다움은 감정이 만든다.

-감정이 없다면 이성은 멀쩡할 수 없다. 감정이 이성이 지휘자다.

-우리 삶에 가장 일상적이며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감정이다.

-인간의 감정은 오랜 진화의 역작이며 그것은 우리의 신체가 항상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뇌를 지배하는 것은 의지가 아니라 화학물질(신경전달물질 & 호르몬) 패턴이다.

-감정은 원천적인 것이 아니라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회가 없으면 감정 또한 있을 수 없다. 감정의 다양성은 사회성에서 온 것이다. 단순한 감정이 사회성을 만나 복잡하게 진화한다.

-행복이란 없다. 화학물질의 작용인 행복감만 있을 뿐

-좋은 사회란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가 아니라 좋은 감정이 충만한 곳이다.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이 될 것인가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이 될 것인가는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감정을 쪼개면 콘트롤이 가능하다.


욕망을 알기 전에 감정을 알아야 한다. 욕망이란 감정의 드러남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잊어버려도 내 말과 행동 때문에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는 절대 잊지 않는다.

보통 힘들 때 제일 도움이 되는 것은 조언이나 해답이 아니라 공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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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 - 뇌과학 전문가 박문호 박사의 통합 뇌과학 특강
박문호 지음 / 휴머니스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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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는 어떻게 기억이라는 메카니즘을 작동시킬까? 

강의도 훌륭, 정리도 훌륭한 글..//출처 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 

 

46차 천문 뇌과학 강의에서 ‘기억’에 관한 소고

 

강의 내용

 

매우 기억에 남을만한 좋은 내용들이 이어졌다. 그 중 기억에 관한 내용이 기억에 남아 적어본다. 박사님은 신피질의 기억에 관련한 언급을 하면서 그 핵심내용을 4가지로 정리하였는데, 그중 두 번째의 기억 저장방식에 관한 내용이 그것이다. 즉 신피질은 기억을 불변표상으로 저장한다 라는 언급이 되겠다.

 

먼저 감각된 내용은 어떻게 표상이 되는가? 답은 감각자극중 새로운 내용은 파페츠회로를 통하면서 일정한 패턴을 가진 하나의 표상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감각내용의 자극은 파페츠회로를 돌면서 하나의 물결과 같은 흐름을 형성하면서 돈다. 이때 일정한 패턴이 이루어지면서 표상이 정립된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어떤 자극도 단 한 번의 파페츠회로의 흐름만으로 이미지나 표상으로 정립되지는 않을 것이다.

 

먼저 자극은 새로운 감각내용이어야 한다. 새롭지 않은 정보는 이미 더 이상 정보처리가 필요없다. 새로워야 시상에서 이들 새로운 자극을 처리할 필요를 느끼고 대뇌로 올린다. 대뇌 번연계에서 이를 인지하면, 파페츠회로를 통해 정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회로를 반복하여 돌면서 애매하였던 부분들이 점차 사라지게 되고 일정한 형태를 이루면, 전두엽에서 이를 기존의 표상과 비교판단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후에 저장하게 되는데, 그 방식이 불변하는 표상의 형태라는 것이다.

이상이 강의에서 들었던 기억에 관한 일부 내용이다.

 

던져지는 의문들

 

그런데 불변표상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것이 기억을 저장하는 방식이라는 말에 다양한 의문들이 뒤따라 상념으로 떠오른다.

먼저 표상이라는 개념부터 정리해보자. 인식론적으로 표상은 대상에 대하여 직관적으로 인지한 내용이다. 이미지에 가까운 어떤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따라서 표상은 감각대상에 결부하여 떠오르는 이미지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 되고, 불변표상은 그 표상을 고정화시킨 형태를 말하는 것이 될 터이다.

 

여기서 느낌이 크게 다가온 부분은 표상을 불변 형태로 저장한다는 말이었다.

이것이 가지는 의미를 좀 더 정리해보자. 아마도 우리는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종종 절대적인 확신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연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런 경향은 바로 불변표상의 형태로 저장하는 뇌의 생리적인 기제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까. 하지만 우리의 지식과 진리에 대해 절대적인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어떤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없다고 본다. 뇌의 생리적인 기제가 자극감각을 필요한 그 정도만큼만 정리하여 불변형태로 저장하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우리의 확신은 단지 생리적인 기억의 저장방식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류역사에서 그토록 많은 도그마와 이데올로기가 진리라고 우길 수 있었던 것이다.

 

불변표상으로 저장한다는 말은 무엇인가? 범주화되었다는 말이다. 범주화는 어떤 대상에 대한 느낌이나 이미지를 일정한 개념으로 환원하는 일이다. 즉 범주화는 서로 구별이 가능한 카테고리를 만들어 어떤 대상에서 느낀 구체적 감각을 그 범주에 귀속시키는 일이다. 그 본질은 패턴을 통해 차이와 공통을 인지하는 일이 되겠다. 이를 보다 고도로 추상화하면, 계속 표상화 범주화를 높은 수준까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상들을 관계나 시공상의 위치 등 그 속에서 고려하여 판단하면, 대상의 추상화는 보다 다른 차원에서 계속 이루어져 갈 것이다. 나아가 인간간 상호의식의 작용과정, 즉 상호주관성에서 더욱 고도화될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모든 표상의 개념들은 원래의 것보다 더욱 추상화되어 갔을 것이고, 그 과정이 인류의 문명사가 되었으리라.

 

사람은 그 추상화된 범주화를 어떻게 처리하는가? 즉 기억을 어떻게 저장하는가? 불변표상으로 저장한다. 실제로 그 책을 읽지 아니하고 강의한 내용만으로 추정하여 보면, 불변표상으로 저장하는 것은 인간이 진화된 뇌의 생리가 그렇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본질이 무엇인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불변표상으로 기억을 저장하는데, 기억을 저장하는 일이 무슨 연유로 그런 생리적인 작동을 수반하는 것인가?

 

이 대답을 위해 진화론적인 시각을 잠시 빌려보자. 어떤 공부를 할 때 그 대상을 알고자 할 때 그 구조와 기능을 분석하는 일도 좋지만, 보다 본질적인 것은 발생론적으로, 그리고 진화론적으로 살펴보는 일일 것이다. 특히 생물학적 주제는 더욱 그러하겠다. 진화론적으로 본다는 것은 그것이 어떤 연유로 발생하는가의 연유를 이해하는 첩경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진화의 시작점을 어디에다 놓아야 할까? 상당히 애매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인간을 이해하는 일은 인간의 진화과정만 살펴서는 안되고, 그 이전의 단계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동물들의 진화, 생물들의 진화, 생명의 진화, 그 이전 세포의 구성원소들의 형성진화를 살펴보지 않으면, 우리는 어디에다 낙착점을 두어야 할지 애매해진다. 여기서는 그 동안 주장하였듯이, 하늘아래 모든 것은 137억년의 진화를 통해 살펴보아야 그 실체가 판명된다 라는 말을 따라는 것이 좋을 듯하다.

 

기억을 저장한다함을 운동의 입장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자. 진화의 시각으로 보면 생명체의 모든 진화는 보다 운동을 잘하기 위한 방향으로 진화하기 때문이다. 기억을 저장한다는 것은 보다 잘 운동하기 위한 수단이며, 보다 잘 기억하는 것이 고등생물로의 진화인 것이다. 진화의 여정에서 단기기억보다 장기기억이 훨씬 운동을 잘하기 위한 바탕이 될 수 있다. 붕어의 기억력이라는 우스개 소리를 예로 들면, 단기기억으로는 같은 동작을 계속 거듭 반복하여야 하므로 효율적이지 못하다. 만약 장기기억 형태를 가지고 있다면 앞에서 했던 불필요한 동작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보다 정교한 움직임을 만들어 가면서 대상과의 관계를 보다 긴밀히 할 것이다. 인류는 기억작용을 고도화시켜 운동의 효율을 증대하여 온 것이다.

이런 과정이 뇌가 불변표상으로 기억을 저장하는 것의 본질일 것이다.

 

 

철학의 입장에서 불변표상을 보면

 

불변표상을 철학에서는 종종 이데아라는 말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이데아는 원형의 개념이다. 어찌 보면 불변표상과 한 끗 차이를 보일 정도이므로 같은 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람은 불변표상으로 기억을 저장하듯이, 철학자도 개념을 정련하여 이데아로 정리한다. 그 과정에서 일정한 틀을 갖춘 이데아들을 체계화하여 철학적이론으로 만든다.

 

플라톤이 이데아 개념을 제시한 이후, 그 뒤의 철학자들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데아의 형태로 자신의 이론을 포장한다. 자신의 이론을 진리라고 말하는 배경에는 이데아의 형태로 진리를 말하기 때문이다.  그 후로 숱한 철학은 이데아를 매개로 진리를 제시하는 일을 다양한 변주로 반복한 것이다. 즉 그들 이론 전체를 통관하면 진리라고 표방하는 일은 대개 이데아의 형태를 취하더라는 것이다. 그 이데아는 일종의 불변표상의 잔여로 보이며, 따라서 그 속성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라는 착각을 전제한다.

 

이데아 즉 원형개념은 일종의 불변표상으로 기억 저장하는데서 오는 결과로 보여진다. 그 덕분에 우리는 무수한 형태의 이데아를 영원한 진리라고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결과는 우리에게 혼란으로 남는다. 어느 철학자가 진리를 제대로 말하는 것일까? 하나  도저히 알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진리를 말했을 거라는 소박한 믿음을 쉬이 버릴 수가 없기에, 우리는 계속 헤매야 하는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처음으로 철학 사상들을 접할 때가 있었을 것이다. 호기심과 더불어 많은 곤혹함을 느꼈을 거라고 짐작해본다. 모두 자기의 이론이 옳다고 하니 어떻게 판단해야 하지. 게다가 끝없이 이어지는 이론들은 얼마나 많은지. 아마도 그것들을 연구하다가는 흑발이 백발이 되는 것도 한 순간일 것이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흘러 갈 것이다.  

기억을 불변표상으로 저장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이전 서양철학이론들의 본질을 바로 가슴으로 알 수 있었다. 그 이론들은 세상과 삶을 보는 자기 나름의 기억방식, 즉 고정된 불변표상에서 연유했음을 확신한 것이다.

 

 

다시 간단히 정리하면

 

오랜 철학사에서 어떤 이데아들이 있는가? 불변표상에 바탕한 이데아이론들 중에서 어떤 것을 따를 것인지? 그리고 과연 그것을 따르면, 그것은 어떤 공효를 주는 것인가? 이 전체를 관망할 수 있는 논리는 과연 있는지.

아마도 그 이론들 모두는 우리가 운동하고 행위함의 좌표에서 판정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어느 이론이든지 운동하고 행위할 때 혼란함이 줄어주는지를 보고 판단하면 된다. 나아가 보다 효율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할 일이다. 진리의 공효는 바로 이것이다. 몸의 운동과 행위를 효율적으로 만들어 우리 주위와 밀접한 관계를 만들어 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로써 그 오래된 많은 이론들을 하나의 실로 꿸 수 있는 지평이 마련된 것이라 하겠다. 불변표상으로 저장한다는 말이 가지는 의미도 보다 분명해진다. 이 외에 다양한 접근방식이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 외의 별다른 어떤 것을 진리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마치 진리가 어딘가에 있지만 보이지 않으므로 그것을 존재한다는 전제를 상정하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자세로 서양철학에 접근한다면 그것은 으악! 이다. 아마도 우리를 오랜 시간 혼란으로 몰아넣는 일일 것이다.

 

http://mhpark.or.kr/index.php?document_srl=39997

 

r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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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 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 해외학습탐사
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 지음 / 엑셈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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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도 넘은 시점이었을 것으로 기억되는데 전라남도 해남, 강진을 여행하다 보면 유홍준의 나의문화답사기를 옆에 끼고서 여행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곤 했다. 이런 여행을 학습탐사라 칭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은 학습탐사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준다. 요즘 지하철을 타다보면 북유럽의 절경을 멋진 화보와 함께 소개해 놓은 광고를 접하게 된다. 일상의 모든 걸 내려놓고 가보고 싶은 맘이 절로 생긴다. 아마 마음 굳게 먹고 떠날지라도 아름다운 천혜의 절경을 마음 편하게만 접할 생각이 아니라면 사전에 그 지역에 대한 학습을 충분히 하고 가면 훨씬 많은 것을 얻고 올 것이다. 유홍준 선생이 말했듯이 문화유산 뿐만 아니라 자연도 아는 만큼 느끼고 감동을 받는 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광을 하러 가는 것이고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이른바 오지나 다큐에서나 볼 만한 극한 환경을 극복하고자 하는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간다. 이 중간의 여행이 있다면 바로 학습탐사가 아닐까 싶다. 주변에서 간간히 이런 학습탐사를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테면 유럽의 박물관을 섭렵한다든지 유서 깊은 카톨릭 성당을 답사한다든지 말이다.

 

필자도 그런 경험이 있다. 실크로드의 루트인 당나라의 수도 시안(西安), 감숙성의 성도 란조우(蘭州), 석굴로 유명한 툰황(敦煌), 서역의 경계 우루무치(烏魯木齊),사막위에 유적지 투르판까지 갔다 온 적이 있었다. 돈황의 불교 유적지에 가장 많이 오는 여행객들은 일본인들이었다. 자신들 문화의 뿌리를 찾아오는 그들의 열정이 참 부럽기도 했다. 물론 일본인들 특유의 몰려다니는 습성이긴 하나 모두들 책을 하나씩 끼고 가이드의 설명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오다쿠적 기질은 아마도 오늘의 일본의 성장의 축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때는 한국에 이런 여행을 소개한 책자가 전무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여행지의 일본 관광객에게 사정하여 책을 얻어 더듬더듬 읽으면서 답사지를 순회했던 기억이 난다. 옛적 비둘기호를 연상시키는 기차를 타고 몇날 몇일을 가다보면 창 밖엔 끝없이 사막이 펼쳐진 사막밖엔 아무것도 없다. 고비사막을 지나고 지치다 왼쪽 창문을 보면 멀리 천산산맥이 보인다. 오랜 세월에 쌓은 설원이 녹아 흘러내려오는 황톳물은 황하의 발원이 된다. 오래전 KBS에서 일요일 새벽에 방영된 NHK가 제작한 그 실크로드를 직접 답사한 여행은 평생 잊을 수 없다.

 

주변의 경험이든 나의 경험이든 위에서 언급한 여행은 따지고 보면 인문학적 소양의 확장에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깊은 자연과학적 소양이 필요로 하다.137억년 우주의 진화부터 물리학, 생물학, 지질학의 지식 없이 여행을 떠나본들 끝없이 펼쳐진 사막과 황량한 벌판에서 느끼는 것은 지루함 뿐일 것이다. 아마 며칠 다니다보면 돌아오고픈 심정만 일 테니까. 지구에 생명체를 탄생 시켰던 산소는 박테리아로 부터였다. 바로 시아노박테리아 칭하는 놈이다. 지구의 환경이 변하여 이제는 죽은 화석으로만 확인되는 이 주인공의 살아있는 모습은 유일하게 서호주에서만 볼 수 있다. 살아있는 화석 스트로마톨라이트란 존재로 말이다. 켜켜이 쌓인 붉은 철광지층의 구조, 생물 진화사의 의미가 깊은 포유류의 제일 맏형격인 유대류와 남반구의 하늘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남십자성과 마젤란 성운을 꿰뚫 수 있는 지식의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서호주를 접한다면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지구의 오랜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그 황량함이 오히려 고맙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호주에 관광을 다녀오는 한국인이 아마도 1년에 몇 만 명을 될 것이다. 개중에 별을 관측하는 마니아 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드니나 멜버른, 골드코스트 정도를 다녀올 것이다.

 

책 소개를 잠깐 하자면 올 칼라로 A5 판형이다. 제작비가 만만치 않았을 터인데도 22,000원 가격이면 책이 가진 질에 비해 결코 비싸게 여겨지지 않는다. 생생한 칼라 사진과 넘치도록 디테인한 지도, 서호주의 기후, 남반구의 별자리, 고립된 대륙에서 진화된 서호주 생물들이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다. 자연과학 탐사서 이긴 하나 서호주의 오래된 주인인 애버리진이란 인간이 살아왔던 흔적도 외면하지 않는다. 이 책은 특정 필자가 쓴 것이 아니라 탐사를 다녀온 아마추어들이 쓴 것이라 밝힌다. 그럼에도 결코 가볍지 않은 내공이 느껴진다. 이런 경지에 오를 정도이면 꽤나 열정을 쏟았을 법하다. 책에서도 밝혔지만 거의 3년 이상을 공부 한 사람들이라 한다. 그 진지함과 열정이 부럽다. 탐사대원을 이끌고 간 박문호 대장은 2년 전 뇌과학 공부의 선풍을 일으킨 ‘뇌 생각의 출현’을 쓴 저자이다. ‘시공의 사유’ , ‘기원의 추적’, ‘패턴의 발견’ 이라는 학습 공식이 서호주 책을 관통하고 있다.

 

"아마 지상에서 해 볼만 한 것 몇 가지가 있다면 , 서호주 그것도 울루루 바위 부근 아영하다 새벽 혼자 우두커니 하얀 손수건 같은 우주 하나를 만나 볼 일이다" 라고 서문에 밝혔다. 일생에 한번 이라도 우주와 혼연일체의 경험을 느끼고 싶다면 서호주로 가라. 이 책은 빼놓을 수 동반자 일 것이다. 왜냐면 현지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자연의 정보는 현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책에 있기 때문이다. 서호주 탐사에 관한 유일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자연과학의 언어는 만국의 공통어이니 한국을 넘어 번역되어 해외에 보급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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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도 넘은 시점이었을 것으로 기억되는데 전라남도 해남, 강진을 여행하다 보면 유홍준의 나의문화답사기를 옆에 끼고서 여행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곤 했다. 이런 여행을 학습탐사라 칭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은 학습탐사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준다. 요즘 지하철을 타다보면 북유럽의 절경을 멋진 화보와 함께 소개해 놓은 광고를 접하게 된다. 일상의 모든 걸 내려놓고 가보고 싶은 맘이 절로 생긴다. 아마 마음 굳게 먹고 떠날지라도 아름다운 천혜의 절경을 마음 편하게만 접할 생각이 아니라면 사전에 그 지역에 대한 학습을 충분히 하고 가면 훨씬 많은 것을 얻고 올 것이다. 유홍준 선생이 말했듯이 문화유산 뿐만 아니라 자연도 아는 만큼 느끼고 감동을 받는 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광을 하러 가는 것이고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이른바 오지나 다큐에서나 볼 만한 극한 환경을 극복하고자 하는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간다. 이 중간의 여행이 있다면 바로 학습탐사가 아닐까 싶다. 주변에서 간간히 이런 학습탐사를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테면 유럽의 박물관을 섭렵한다든지 유서 깊은 카톨릭 성당을 답사한다든지 말이다.

 

필자도 그런 경험이 있다. 실크로드의 루트인 당나라의 수도 시안(西安), 감숙성의 성도 란조우(蘭州), 석굴로 유명한 툰황(敦煌), 서역의 경계 우루무치(烏魯木齊),사막위에 유적지 투르판까지 갔다 온 적이 있었다. 돈황의 불교 유적지에 가장 많이 오는 여행객들은 일본인들이었다. 자신들 문화의 뿌리를 찾아오는 그들의 열정이 참 부럽기도 했다. 물론 일본인들 특유의 몰려다니는 습성이긴 하나 모두들 책을 하나씩 끼고 가이드의 설명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오다쿠적 기질은 아마도 오늘의 일본의 성장의 축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때는 한국에 이런 여행을 소개한 책자가 전무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여행지의 일본 관광객에게 사정하여 책을 얻어 더듬더듬 읽으면서 답사지를 순회했던 기억이 난다. 옛적 비둘기호를 연상시키는 기차를 타고 몇날 몇일을 가다보면 창 밖엔 끝없이 사막이 펼쳐진 사막밖엔 아무것도 없다. 고비사막을 지나고 지치다 왼쪽 창문을 보면 멀리 천산산맥이 보인다. 오랜 세월에 쌓은 설원이 녹아 흘러내려오는 황톳물은 황하의 발원이 된다. 오래전 KBS에서 일요일 새벽에 방영된 NHK가 제작한 그 실크로드를 직접 답사한 여행은 평생 잊을 수 없다.

 

주변의 경험이든 나의 경험이든 위에서 언급한 여행은 따지고 보면 인문학적 소양의 확장에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깊은 자연과학적 소양이 필요로 하다.137억년 우주의 진화부터 물리학, 생물학, 지질학의 지식 없이 여행을 떠나본들 끝없이 펼쳐진 사막과 황량한 벌판에서 느끼는 것은 지루함 뿐일 것이다. 아마 며칠 다니다보면 돌아오고픈 심정만 일 테니까. 지구에 생명체를 탄생 시켰던 산소는 박테리아로 부터였다. 바로 시아노박테리아 칭하는 놈이다. 지구의 환경이 변하여 이제는 죽은 화석으로만 확인되는 이 주인공의 살아있는 모습은 유일하게 서호주에서만 볼 수 있다. 살아있는 화석 스트로마톨라이트란 존재로 말이다. 켜켜이 쌓인 붉은 철광지층의 구조, 생물 진화사의 의미가 깊은 포유류의 제일 맏형격인 유대류와 남반구의 하늘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남십자성과 마젤란 성운을 꿰뚫 수 있는 지식의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서호주를 접한다면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지구의 오랜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그 황량함이 오히려 고맙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호주에 관광을 다녀오는 한국인이 아마도 1년에 몇 만 명을 될 것이다. 개중에 별을 관측하는 마니아 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드니나 멜버른, 골드코스트 정도를 다녀올 것이다.

 

책 소개를 잠깐 하자면 올 칼라로 A5 판형이다. 제작비가 만만치 않았을 터인데도 22,000원 가격이면 책이 가진 질에 비해 결코 비싸게 여겨지지 않는다. 생생한 칼라 사진과 넘치도록 디테인한 지도, 서호주의 기후, 남반구의 별자리, 고립된 대륙에서 진화된 서호주 생물들이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다. 자연과학 탐사서 이긴 하나 서호주의 오래된 주인인 애버리진이란 인간이 살아왔던 흔적도 외면하지 않는다. 이 책은 특정 필자가 쓴 것이 아니라 탐사를 다녀온 아마추어들이 쓴 것이라 밝힌다. 그럼에도 결코 가볍지 않은 내공이 느껴진다. 이런 경지에 오를 정도이면 꽤나 열정을 쏟았을 법하다. 책에서도 밝혔지만 거의 3년 이상을 공부 한 사람들이라 한다. 그 진지함과 열정이 부럽다. 탐사대원을 이끌고 간 박문호 대장은 2년 전 뇌과학 공부의 선풍을 일으킨 ‘뇌 생각의 출현’을 쓴 저자이다. ‘시공의 사유’ , ‘기원의 추적’, ‘패턴의 발견’ 이라는 학습 공식이 서호주 책을 관통하고 있다.

 

"아마 지상에서 해 볼만 한 것 몇 가지가 있다면 , 서호주 그것도 울루루 바위 부근 아영하다 새벽 혼자 우두커니 하얀 손수건 같은 우주 하나를 만나 볼 일이다" 라고 서문에 밝혔다. 일생에 한번 이라도 우주와 혼연일체의 경험을 느끼고 싶다면 서호주로 가라. 이 책은 빼놓을 수 동반자 일 것이다. 왜냐면 현지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자연의 정보는 현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책에 있기 때문이다. 서호주 탐사에 관한 유일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자연과학의 언어는 만국의 공통어이니 한국을 넘어 번역되어 해외에 보급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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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하는 발생학 실습-계축문화사 출간" 책의 제목입니다. 발생을 그림으로 색칠하며 훈련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발견하고 아주 기분이 좋았다. 50만원을 주더라도 사야하는 책이다.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박문호 박사님이 사석에서 이 책에 관해 한 이야기 입니다. <특별한 뇌과학> 수강을 위해 꼭 필요한 책이네요. 저엉말 공부하기 좋게 되어 있어요. 신경해부학으로 같이 보면 도움이 되는 책은 현문사의 <신경해부학 실습>, 학지사의 <신비한 인간 뇌 해부도 입문> (기초적인 책), 범문사의 <임상 신경해부학 그림>이 있습니다. 브레인 공부의 출발은 1.구조 2.구조의 암기 3.구조의 암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암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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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가쿠 / 김영사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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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두 / 일지사 / 199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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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도시 경주의 탄생- 수도 경주에 신라의 모든 비밀이 숨어 있다
이기봉 지음 / 푸른역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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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문화 왕국, 신라- 지혜의 책장 2
요시미즈 츠네오 지음, 오근영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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