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이의 페미니즘 다이어리
김고연주 지음, 김다정 그림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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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을 담았다는 점이 강렬했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선뜻 이 책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골라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물론 이는 잘못된 행동이 아니지만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경계와 비웃음의 단어가 되는 세상이기에.


책 안 속 이야기는 간결했다. '언니니까 누나니까 동생 돌보라고 하기' 정도의 한 줄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의 내용은 술술 읽혔다. 학생들이 이해하기에도 충분히 쉬웠다.


처음에는 '에이, 요새 누가 그렇게 말하나 이건 좀 옛날이네'라는 생각들이 들었으나 당장 나도 어렸을 때 책 속 예시를 몸소 겪었다. 요즘 아이들이라고 이런 일을 당하지 않는 다는 보장은 사실 없지 않은가. 내가 이 시대에 어린이로 살아가고 있지 않기에 말을 아끼겠다. 어쩌면 성차별은 더욱 은밀한 방식으로 이 사회에 스며들었들지도 모른다.


어른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계속 읽어주는 게 왜 문제가 되는 일인지 설명을 해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작가의 의도적 설치라고 믿기로 했다.


책을 마치며에 나오는, 2004년부터 여자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지어진 이름이 서연이라는 사실은 머리를 띵하게 했다. 서연이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나의 세대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이러한 발전이 계속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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