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 속 지옥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6
유메노 큐사쿠 지음, 이현희 옮김 / 이상미디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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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 속 지옥

유메노 규사쿠라는 작가는 1920-30년대 추리소설 작가로 굉장한 몽상가적 아이디어로 일찍 죽은거에 비해 많은 작품을 남겼다.

 유리병속 지옥이라는 이 책은 10여편의 단편만 모아서 낸 추리소설 모음집이라 할 수 있다.

 비록 짧다면 짧은 단편 속의 한 인생의 고뇌와 번뇌를 적절히 엮어낸 심리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다.

 추리소설 대부분이 범인을 쫓거나 찾아가는 과정이라면 이 소설 속 주인공들은 어쩔수 없이 범죄 등 이상한 상황에 휘말리지만 대단한 심리묘살 처해진 환경을 버텨나가거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한다.


 이중 <기괴한 북>을 소개하면

 맑고 청순한 어떻게 보면 기괴하기까지한 장인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북에 대한 이야기인데 주인공이 자살을 암시하는 글로부터 시작된다.

 백여년 전 오토마루 구노는 북을 다루는 것을 좋아하다가 북을 만드는 장인이 된다.

 구노는 처자식이 있는 몸이지만 아야 아가씨라는 사람에게 맘을 빼앗겨 사랑하게 되었고, 아야 아가씨 또한 호의적으로 대해 기쁨의 시간을 잠깐 누렸지만 아야 아가씨는 재상의 부인으로 가게 된다. 온통 슬픔 마음으로 만들어서 인지 아야 아가씨 혼수 품으로 자신이 만든 북을 선물하는데 이 북이 요물이 되어 안좋은 일만 생기면서 '기괴한 북'이라고 불리게 된다.

 아야 아가씨가 시집간 후 보통 북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음색에 매료되어 밤낮으로 이 북만 두들이다 특별한 이유없이 자해하여 세상을 떠난다.

 아야 아가씨의 남편인 쓰루하라 재상도 중국 사신이 되어 중국에 다녀오는 길에 결핵에 걸려 죽게 된다.

 이 북을 만든 구노 역시 이 북을 선물한 것을 후회하고 북을 찾아오려 재상 집에 들어갔다가 사무라이에게 들켜 어깨에 칼로 베인 상처로 죽고 만다.

 죽기 전 북을 만든 구노는 유언을 남기는데 죽음을 부르는 이 북을 누구든 되찾아 찌어 버려달라는 부탁을 남겼다. 그렇지만 그 누구도 쓰루하라 일가에서 북을 찾아오지 못했고, 단지 신빙성 없는 소문으로 퍼져 나가게 되었다.

 구노의 손자 규이가 주인공의 아버지이고 어머니는 주인공을 낳다가 돌아가셨으면서 아버지 또한 젊은 나이에 주인공이 고작 13살 남짓 했을 때 기과한 북에 대해 옛날이야기 처럼 남기고 세상을 떠나신다.

 친 형은 이미 다카바야시 수제자로 들어가 있고, 운명처럼 주인공도 북에 대해 관심을 갖고 북소리에 대한 호감을 가지며 기괴한 북에 매료됨으로써 점점 빠져들게 된다.

 운명의 장난처럼 이어지다가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범인으로 지목받게 되고 결국 자살로서 마무리되는 추리 소설이라기 보다 심리소설이다.


 <유리병 속 지옥>은 단3편의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 안에 인간의 무인도에 살아남으면서 인간으로 성숙됨으로써 번뇌 갈등을 편지식으로 승화시킨 독특한 형식의 단편으로 단 3편의 편지이지만 오누이로만 살아남는 성숙된 인간으로서의 번뇌를 잘 묘사한 편지식 단편이다. - 일본에서 가장 인기를 끈 단편 중 하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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