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일본이 ‘온다‘인데 책에 ‘오는 내용‘은 없네요

일본이 온다 - 일본의 부상, 한국 경제의 위기
김현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책 제목은 '일본이 '온다''이고 부제는 '일본의 부상, 한국 경제의 위기'라고 되어 있어 경제적 면을 다룬 책, 즉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지나고 일본이 경제적으로 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되었는데 실제 책 내용에 '경제적인 면에서의 일본이 온다'는 없습니다. 일본이 인도-태평양전략을 먼저 제시했다는 정도의 정치적 내용 외에는 다른 나라들이 관련된 정치 이야기네요. 책의 앞 절반 정도는 일본 경제의 30년 동안의 침체 상황과 원인을 설명했지만(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들) 그 다음 책 절반 정도에 경제 이야기는 별로 없고 정치적인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저자의 목소리도 강하고. 

[100자평] 우리 몸은 전기다

우리 몸은 전기다 - 인간 몸의 생체전기에 관한 새로운 과학
샐리 에이디 지음, 고현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8월

인체 내의 이온 채널(Na, K, Ca, Cl, 양성자)을 통한 이온의 이동으로 생기는 세포 안과 밖의 전위차에 따른 생리학적 현상들, 그리고 의학에의 적용 사례/가능성 등을 나열하고 설명한 최고 수준의 교양 과학 서적

리튬, 코발트, 니켈과 배터리

배터리 전쟁 - 리튬부터 2차 전지까지, 누가 새로운 경제 영토를 차지할 것인가
루카스 베드나르스키 지음, 안혜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원료인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의 전세계 매장 분포, 생산량을 설명하며 보유 국가들의 정치적 상황에 따른 매장량 대비 생산량, 이들 국가에 투자하여 채굴하고자 하는 전세계 업체들, 채굴된 금속을 배터리용으로 처리하는 업체들의 활동 등을 설명하여 이들 부문에 대한 현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헌데 최종 완제품인 배터리를 만들어 시장에 공급하는 업체들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네요.

DNA의 이중나선 구조 규명 과정

생명의 비밀 - 차별과 욕망에 파묻힌 진실
하워드 마르켈 지음, 이윤지 옮김 / 늘봄 / 2023년 1월

DNA 이중나선 구조를 규명하기까지 공헌한, 그리고 경쟁한 과학자들인 왓슨, 크릭, 로잘린드 프랭클린, 윌킨스, 샤가프, 도나휴, 폴링 등 상당히 많은 과학자들의 과학적 공헌과 개인 특성 그리고 당시 연구기관들의 경쟁 및 협력 관계 등을 비교적 상세히 조사하고 서술한 수준급 도서. 그런데, 저자가 왓슨을 지나치게 공격하고 있는 것은 다소 불편하네요. 도서 가격도 불편하고.

인간 면역계

면역 - 당신의 생명을 지켜 주는 경이로운 작은 우주
필리프 데트머 지음, 강병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2년 11월

인간 면역계의 구성 요소들, 그리고 그 면역세포들이 하는 일, 면역 결핍, 위생가설/자가면역질환, 암과의 관계 등 면역계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설명하는 교양과학서적입니다. 저자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설명하면서 비유를 드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문장이, 말이 길어져 본류를 벗어나는 듯 하고 면역세포의 종류도 많고 면역세포들 사이의 상호작용도 복잡해 그림들을 통해 설명하면 좋은데 이 책에 38쪽의 그림이 있지만 그림이 자세하지 않고 설명도 거의 없이 컬러풀하기만 하다는 느낌으로 아쉽습니다. 본문 310쪽짜리 책치고는 너무 가격이 높고 책도 무겁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