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세계 1위의 비밀
린훙원 지음, 허유영 옮김 / 생각의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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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가 관심을 끄는 것은 TSMC가 반도체 매출 전세계 1등 기업이기 때문이고 따라서 이 책을 통해 그 위상을 차지하기까지의 TSMC의 기술 개발 과정, 시장 개척 과정 등에 대한 비교적 상세한 내용을 읽을 수 있을 것을 기대했었으나 이들에 대한 단순 나열에 그쳐 기대를 충족시킨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책입니다.


본문의 처음부터 60%를 조금 넘는 부분에는 TSMC와 대만의 반도체 산업/기업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어 다소 지루합니다. 주로 TSMC의 기업 문화, 경영자/기술자들에 대한 이야기와 주변 기업 이야기들인데 특별함이 있어 보이지는 않고 ('경기 불황 때 대부분의 기업들이 몸조심하고 지출을 줄이려 하지만 TSMC는 오히려 투자를 크게 늘려 미래를 대비한다'는 것이 책에 적혀 있는 TSMC/모리스 창의 선견지명 정도) 대만 사람들 이름도 익숙하지 않아 다소 지루한데 이 책이 대만 국내 독자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후반부 40% 정도에 관심거리인 TSMC의 국제적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 책의 전반부 60%보다는 낫지만 상세한 서술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1980년대 말에 인텔 CPU 및 칩셋 생산 수주를 받았다고는 되어 있는데 그 과정이 단순히 '인텔이 개선이 필요한 266가지 문제점을 정리해 TSMC에 전달했고 그 문제점들을 순차적으로 해결해 결국 인텔 인증을 받았다'는 정도로 표현되어 있어 디테일이 없습니다. 어떤 부분에 대한 해결이 힘들었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했다는 기술적인 설명이 있었다면 흥미로웠을 텐데 그렇지 못하고 이러한 상황은 책 끝까지 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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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혁명 - 3차 반도체 전쟁,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권순우 외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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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산업과 기술 현황을 읽을 수 있는 현장감 넘치는 수준 높은 도서입니다. 되풀이 해서 읽을 가치가 있는 책. 


그런데 오류가 잔뜩 들어있는 '2부'가 포함되어 있어 책의 다른 부분과 너무 어울리지 않습니다. 오류 몇 개만 적어보면 (1) p.80: '진 호르에니가 평판형 공정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196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라고 적혀 있는데 1960년 즈음은 평면형(planar) 공정이 처음 개발되기 시작한 때이고 해서 1960년에 노벨상을 받았을 리 없고 실제 회르에니는 노벨상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반도체 직접 회로 제조 기술과 관련해 노벨상(물리 분야)을 한번 수상했는데 때는 2000년이고 잭 킬비가 수상했습니다(노이스는 당시 세상을 떠난 상태라 수상 자격이 없었음). (2) p.89: 무어의 법칙은 '12~18개월에 집적도가 두 배씩 증가한다'는 것이 아니고 2년(24개월)에 그렇다는 겁니다. 한때 성능 개발이 빨라져 18개월에 두 배 증가하던 때도 있었지만 12개월은 아닙니다. (3) p.68: '브래튼과 바딘이 게르마늄 금속 조각을 붙여 전류가 흐르는 것을 최초로 확인'한 것은 아니고, 즉 그 현상은 이미 알려져 있었고 브래튼과 바딘이 한 일은 트랜지스터, 즉 (진공관이 아닌) 고체 반도체에서 증폭작용을 처음 구현한 것입니다. (4) p.69: 브래튼, 바든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만 특허에 들어가야 한다고 쇼클리가 주장했다는 내용은 금시초문입니다. 실제 내용은 쇼클리가 반도체 증폭작용 연구를 진행했었고 특허도 썼었지만 연구에 진전이 없자 금속의 탄성/소성 분야(금속의 강도 연구. Dislocation 연구. 쇼클리 partial dislocation이란 것이 있습니다)로 연구 분야를 바꾸었고 증폭 연구는 바딘과 브래튼에게 넘겼는데 제대로 된 결과(point contact transistor)가 나오자 자신(쇼클리)의 이름도 발명자로 등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적은 있습니다. 그 후 쇼클리 스스로가 보다 실용성 있고 실제 오랫동안 사용되던, 그리고 현재도 일부 분야(고전류 트랜지스터)에서 사용되고 있는 새로운 구조인 Bipolar Junction Transistor 구조를 고안해 내었습니다. 그래서 이 두 구조 발명의 공로로 세 사람이 노벨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5) p.95: '세계 최초의 반도체 회사 자리는 인텔이 아닌 비지컴이 차지했을지도 모른다'고 적혀있는데 비지컴은 반도체 소자/칩을 제작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반도체 회사 자체가 아닙니다. 당시, 비지컴은 사무실 탁상용 계산기를 만들어 파는 회사였습니다. 아울러 당시에는 이미 IBM, Texas Instrument, Rockwell 등 다수의 회사들이 반도체 칩을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6) p.64: '에니악이 매우 커서 사람이 컴퓨터 안에서 근무했다'고 하는데 에니악 사진을 보면 에니악 컴퓨터는 하나의 기기가 아니고 여러 모듈로 구성되어 있고 방의 벽면과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모클리, 애커트, 여성 연구원 등이 그 모듈 앞에서 작업하는 것은 보여도 컴퓨터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듈의 크기가 사람이 들어가 작업할 크기가 아닙니다... 여기까지만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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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2025-11-10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ㅎㅎ저는 너무 대충 읽고 있는 건가요
 
세균에서 생명을 보다 - 생물학의 미래를 보여준 세균학의 결정적 연구들
고관수 지음 / 계단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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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수준의 교양과학도서. 세균학 연구의 결정적 순간들을 생명, 질병, 치료 등 여덟 가지 주제로 나누어 각 주제들의 대표적인 연구 성과들을 설명하는데 연구 논문의 본문 일부를 발췌해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균학의 결정적 과학 성취를 다루기에 기초 생명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주제/내용이지만 교과서에서는 읽지 못한 과학자, 과학 성취의 뒷 이야기들도 포함해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읽으면서 한 가지가 불편했는데 일부 강조하는 문장들을 주황색으로 표시해 놓아 보통 크기의 글자가 흐려 잘 보이지 않았고 좋은 방법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해서 <계단>이란 출판사가 출간한 책들을 검색해 보았는데 그 중 고관수 작가의 '항생제를 만든 사람들'도 있었고 그 책을 읽으면서도 흐린 녹색 글자들로 불편했는데 검정색 이외의 색상을 사용하는 것은 좋으나 조금 더 진한 색상을 사용하면 불편함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흥미로운 것은 <계단>이 빼어난 국내 과학자들의 교양과학도서들(물리 분야)을 내놓은 출판사라는 것을 이번에 인식하게 되었는데 앞으로도 유사한 수준의 교양과학도서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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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4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04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06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I 투자 전쟁 - 반도체, AI, 로보틱스 시대,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송종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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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많은 기술/제품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에 대한 기술적 설명은 많이 부족하고 기술/제품들의 나열에 그치고 말았다고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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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의 시간 - mRNA로 세상을 바꾼 커털린 커리코의 삶과 과학
커털린 커리코 지음, 조은영 옮김 / 까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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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성공적인 COVID-19 백신인 화이저/바이오엔테크, 모더나의 mRNA 백신이 탄생할 수 있었던 생화학적 구조/조건을 찾아내고 실물 백신의 개발을 이끌어 낸 카탈린 커리코가 자신의 과학 여정을 직접 소개한 자서전으로 5년 동안의, 교수가 되기 위한 첫 번째 과정인 연구 조교수(research assistance professor) 자리를 포함해 58세(2013년)의 나이까지 정년보장(tenure) 교수가 되지 못하고 내내 연구원 지위로 근무하다가 결국 대학교 연구원 자리를 그만 둘 수 밖에 없었으며 2010년을 넘기고 나서야 소수의 연구진이 약간의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결국 코로나-19 발병 후인 2020년(65세)이 되어서 자신의 과학적 공로를 인정받는, 그것도 전세계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는 과정을 직접 서술한 책으로 과학자/인간 승리의 모범을 보여준다.


책은 매우 매끄럽게 읽힌다. 특히, 번역이 매우 빼어난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한국어 표현이 있어야 할 이곳저곳에 등장하는데 원본에 그런 표현이 있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지만 번역자가 우리말로 완전히, 제대로 번역했다는 느낌을 여러 곳에서 받을 수 있었다. 


책 본문도 술술 읽히는데 과학자인 저자가 이렇게 글재주(표현하는 방식, 선택한 단어들)도 있나 할 정도로 빼어난데 이 빼어남이 '혹시 이 책 교정을 본 사람이 많이 도와준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실제 조력자가 있었을 거라 생각함. 커리코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더욱 그렇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 전체에서 과학 이야기가 차지하는 분량이 적다는 것인데 책의 절반에 해당하는 180쪽 근처까지에 어릴 때부터 30세까지의 헝가리에서의 개인 생활을 비교적 상세히 적었는데 너무 많은 지면을 차지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180쪽 이후에야 커리코의 과학적 성취인 mRNA 연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들 지면에도 과학적 내용 뿐 아니라 개인사적인 이야기가 많은 지면을 차지한다. 과학적 이야기가 보다 많이, 보다 상세히 있었으면 좋았는데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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