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노릇 제대로 해보자..

부모 연습 : 내 아이를 바라는 대로 키우는
신규진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4년 2월

아이 둘을 낳아 키우면서..

좋다 하는 육아서는 최대한 다 찾아서 보려고 한다..

누구는 책 많이 보는 게 육아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불안감만 키운다고 보지 말라고도 하고..

누구는 그래도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게 더 낫지 않냐며..

가능하면 편한 마음으로 보라고도 한다..

두 가지 이야기가 다 맞지도 다 틀리지도 않다..

사실 어떤 부분에서는 엄마로서의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지면서..

죄책감 및 우울감이 가중되어 육아에 어려움을 주기도 했으니까..

그래도 대체적으로 그 많은 책들은 내게 도움을 주었다..

엄마가 느낄 수밖에 없는 책임감과 죄책감에 대해..

최대한 마음을 내려놓고 책을 보니..

비교적 객관적인 마음으로 내용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러려고 엄마를 위로하는 책도 사이사이 보았다..ㅋ)

엄마들, 혹은 아빠들이 그런 육아서들을 읽고 또 읽는 까닭은 뭘까..

부모 노릇 좀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일 것이다..

말로만 아이들을 위한다고 하고 결과적으로는 부모의 욕심채우기가 되는 게 아닌..

진정 내 아이들을, 그래서 우리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서 수 많은 육아서를 찾아 읽고 똑 읽는 것이리라..

나 또한 그렇다..

나는 내 아이들이 남보다 더 앞서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렇다고 남들 뒤에 쳐져서 허덕이길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내 아이가 늘 즐거웠으면 좋겠다..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느끼는 일이 많이 않았으면 좋겠고..

설령 그럴 일이 생기더라도 내면에 채워진 힘으로 잘 이겼으면 좋겠다..

그런 아이로 자라면 좋겠다..

그게 바로 성공한 사람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어쩌면 모든 부모가 바라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부모연습>은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자라길 간절히 바라는..

한 선생님의 외침같은 느낌이 들었다..

제발 아이의 목소리에, 그 마음에 담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려면..

부모가 제대로 살면 된다는 말은..

다 지난 옛말이 아니다..

사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살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이 있다..

혼인신고를 하러 가면 의무적으로 <부부학교>와 <부모학교>를 다니게 하면 좋겠다는..

그리고 학교를 마치면 졸업장이나 수료증을 주는 거다..

그게 눈에 보이는 이익을 가져다주는 자격증은 아니지만..

그래도 결혼과 부모되는 것에 대해 한 번 생각할 시간은 될 테니까..

그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된다..

돈 벌기도 바쁜 세상에 그런 게 시간을 허비하기 싫다고..

혹자는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돈을 왜 버는지 한 번 생각해 보았냐고 하면 무어라고 할까..

평생 혼자 살 것이 아니라면..

언젠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거라면..

부부 연습도, 부모 연습도 필요하다..

그렇기에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은 읽기를 권하고 싶다..

다만, 책을 읽고 났을 때 무언가 좀 허전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건 아마도 다른 육아서와의 차별성이 느껴지지 않아서인 것 같다..

다른 책에서도 볼 수 있는 이 책만의 매력이 크지 않다..

물론 육아서가 하고픈 말이 다 같기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하면 더 할 말은 없지만..

그렇다면 굳이 있는 책을 두고 또 살 까닭도 없으니까..

무언가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