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아마 평생 펼쳐볼 일이 없었을 이 책은 나와 무슨 인연으로 맺어진 걸까 싶기도 하고. 꽤 오랫동안 내 앞에 놓인 낯선 책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조금이나마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고르지 않은 책에 이토록 깊은 관심을 기울여본 것은 난생처음이었다. 이 한 권의 책을 영원히 잊을 수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