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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랜 불안에게
이원영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1년 2월
평점 :
나의 오랜 불안에게
이원영 수필집
부정적인 감정들은 항상 무시해야한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불안에게 공감과 위로를 받게 도와준 나의 오랜 불안에게.
어릴 때 사람들은 내게 참 많은 말들을 해줬다.
제일 많이 들었던 말들을 꼽으라면
너는 왜 그렇게 소심하니, 예민하게 굴지 마, 그만 좀 울어.
그래서 나는 소심하니까, 예민하니까, 잘 우니까
아무것도 안 하려고 했다.
해본 게 없으니 당연히 하고 싶은 일들도 없었다.
가끔 좋은 기회가 온다 해도
나는 시작도 전에 겁부터 먹고 포기해버렸다.
어릴 때부터 쌓아온 두려움들은 나, 그 자체였다.
그러니 항상 불안한 건 당연지사였다.
불안은 나였고, 나 역시 불안이었다.
사소한 일을 해낼 때에도 불안은 언제나 함께했다.
나는 이런 내가 싫었다.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일들도 무서웠으니까.
그래서 이 책이 반가웠는지 모르겠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하는 안심과
당신도 그렇군요하는 공감이
불안한 나를 위로해줬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필사하면서
정말로 위로 받고 공감하며 즐거웠다.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난다는 건 정말로 큰 힘이 되었다.
그것도 멋진 사람이라면 더더욱.
앞으로 불안이 날 집어삼키려할 때마다 읽어야겠다.
그러면 불안도 내 옆에 와서 같이 앉아있겠지.
*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
어쩌면 ‘장래 희망‘ 네 글자가 우리를 더 어렵고 복잡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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