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무너지고 있다고 한다. 교권은 붕괴되었고, 아이들의 폭력은 조폭과 닮아간다고 한다.
입시 중심의 교육, 맞벌이로 인해 소홀해진 가정 등 나열되는 원인도 제각각이다.
내가 활동하는 한 커뮤니티에 어떤 분이 글을 올리셨다. 예능프로 <Song for you>에 대해서.
<Song for you>는 이승철, 엄정화 씨가 문제 고등학생들과 함께 합창대회에 나간다는 이야기이다.
과거 예능프로 <악동클럽>이 생각난다.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신 분은 <Song for you>가 학교폭력을 미화하고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가슴에 또 한 번 못을 박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었다.
그 예능프로를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방금 전 인터넷 뉴스에 이와 관련한 기사들이
하나 둘 쏟아지는 것을 보면 분명 넘어갈 수 없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오늘 소개할 소설 <콜드게임>도 학교폭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일본작가 '오기와라 히로시'가 쓴 소설로, 주인공의 중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지매(집단따돌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이 책을 읽던 시점과
<Song for you> 논란의 시점이 들어맞아 참 놀라웠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화가 나더라도 누군가를 다치게 하지마라."
치료비, 일명 깽값을 물게 되거나 전과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을 피하라는 의도였겠지만
소설을 읽고 난 지금에는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때린 사람은 잊지만, 맞은 사람은 잊지 못한다."라고.
소설 속에서 따돌림을 당한 히로요시는 자신이 왕따를 당했던 중학교 2학년을 잊지 못한다.
그리고 무려 4년 간 자신의 괴롭혔던 친구들을 관찰하고, 복수할 준비를 한다.
하지만 히로요시를 괴롭혔던 친구들은 자신이 왜 당해야 하는지 모른 채 하나씩 사고를 당한다.
소설 말미에 주인공과 친구들은 자신들이 4년 전 히로요시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왜 당해야 했는지 히로요시의 일기를 통해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복수의 첫 대상과 죄목이 드러난다.
1. 할 수 있으면서 하지 않은 죄
2. 보고 있으면서 보지 않은 죄
직접 때리지 않는다고 가해자가 안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보았지만, 보지 않은 것처럼 한 것 또한 피해자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방금 전 기사를 읽었다. <Song for you>는 예정대로 방송할 것이라고 한다.
난 그 방송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출연진을 포함해 방송 관계자들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하지만 나는 저런 방송은 보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