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 법 -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인간관계 처방전
정재훈 지음 / 마인드셋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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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18일 아주대학교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tvN 방송 채널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에서 소시오패스(Sociopath)와 관련한 강연을 했다. 그는 평범한 모습을 한 소시오패스가 인구의 4%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였다. 25명 중 1명이 소시오패스라는 이야기인데, 내가 다니는 직장의 동료 중에서도 그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부지불식간 군 복무 시절, 학창 시절 그와 만났을 수 있다. 어쩌면 나의 가족 중 그가 존재할 수 있다. 생활 속의 심리학(김은하, 2012)에 따르면 소시오패스란 반사회적 인격 장애의 하나로서,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이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데, “사이코패스(Psychopath)는 자기 감정에 미숙하고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순간적으로 극도의 감정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나,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감정 조절에 뛰어나고 타인의 감정을 잘 이용한다.”고 설명한다.


소시오패스의 성향 중에서 타인의 감정을 잘 이용한다.”는 점은 가스라이팅(Gaslighting)과 맞닿아 있다. ‘가스라이팅1938년 영국인 작가 패트릭 해밀턴(Patrick Hamilton)<가스등(Gas Light)>을 통해 처음 그 용어가 등장하였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가스라이팅이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타인에 대한 통제력이나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시사상식사전(pmg 지식엔진연구소)에 따르면 이는 정신적 학대의 한 유형으로, 친구·연인·가족 등 친밀한 관계는 물론 학교나 직장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한다.


이상에서 등장하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가스라이팅 등은 20세기 이후에 이르러 정의된 현상이다. 오래 전부터 그와 같은 성향의 사람이 존재했음에도 20세기에 이르러 그 용어가 탄생하고 정의되었다는 점은 공자의 인(), 맹자의 호연지기(浩然之氣), 예수의 아가페(Agape) 등 옛 철학자와 성인(聖人)이 강조했던 가르침들이 오늘날 현대인의 각양각색 감정과 생활양식을 담고 발견하기에는 이미 버겁게 되었다는 것의 반증이 아닐까.


세계 도처에서의 전쟁과 기아, 주가와 환율,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 종교 갈등, 민족 다툼, 테러 등은 물론이거니와, 국내 각종 정치, 사회, 교육, 금융, 주택 등의 이슈로 인하여 현대 사회는 복잡하면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구 위의 한 개인은 이러한 문제들과 하루하루 고민하며 씨름하는 가운데, 다시 자신이 속한 가정과 학교, 일터에서 가치관과 살아온 환경이 서로 다른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때로는 위로를 얻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관계의 현상 유지나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힘쓰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상처를 입으며 감정을 소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 몸의 회복을 얻는다. 그 전에 면역력을 길러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에 힘쓴다. 몸에 질병이나 장애가 생기면 병의원에 가는 것처럼 정신에 질환이나 장애가 생기면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야 하는데, 정신질환이나 정신장애는 눈에 분명히 보이지 않으니 이를 가볍게 여기고는 무시하기 쉬운 것 같다. 그러나 정신질환이나 정신장애가 생기면 정신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 마음과 정신의 치유와 회복을 얻어야 한다. 그 전에 자존감을 높여 자신의 마음과 정신을 보존하면 다행이다.


무례한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 법(정재훈, 2022)은 바로 자존감을 높여 자신의 마음과 정신을 보존하기 위하여 신속하고도 즉각 적용할 수 있는 처방들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관계에서 발생되는 문제에 대해 스스로 처신할 수 있는 방책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타인의 어떠함을 분별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격 또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거울이다.


오늘날 복잡하면서도 빠르게 변화하며 나타나는 각종 현상과 문제 속으로 던져진 내가 가정과 일터에서 서로 다른 삶의 양식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가운데 발생되는 관계의 문제들을 옛 지식인들의 철학을 통해 이를 풀어내고 해석함으로써 일말의 위로를 얻는다고 한다면,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일인가. 머리가 더 아플 지경에 이르지 않을까. 세상의 문제는 물론 자신의 고민들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성숙한 인격의 소유자와 함께 생활한다면 참 행복하겠지만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얼마나 있겠으며, 그런 사람과 인연이 닿아 함께 하며 행복을 누리는 사람 또한 얼마나 될까.


인격의 성숙은 학력, 지위, 재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오히려 배웠다는 사람들이, 높은 반열에 앉은 사람들이, 부자인 사람들이 더욱 악랄하고 교활한 방법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경우들은 경험칙이 아니던가. 불행하게도 가정과 일터에서 타인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과 어쩔 수 없이 함께 처하게 된 이에게 이 책은 삶에서 두고두고 유용하게 활용될 비책이다. 타인의 성향이 어떠하든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심지가 견고한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읽으며 본인의 마음과 정신을 지키고, 감정을 보호하며 자존감을 높여 성숙한 인격을 갖게 된다면 도리어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행복이 되겠다.


2022. 0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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