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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명의 아버지가 있는 집 ㅣ 레인보우 북클럽 14
마인데르트 드용 지음, 이병렬 옮김, 김무연 그림 / 을파소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보던 아이가
꽤나 마음이 아팠었나보다. 이산가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에 대해 아빠로부터 설명을 듣다가 전쟁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까지 나누게 되었다.
내가 어렸을 때 그랬듯 분단 상황이 언제 다시 전쟁을 초래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는지 이후 가끔씩 전쟁에 대해 물어보곤 했다.
그러던 차 읽게 된 <60명의 아버지가 있는 집>은 요즘 우리 아이가 자주 말하곤 하는
전쟁을 시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어 아이가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더욱이 주인공은
우리 아이와 또래인 소년이라 책을 읽는 동안 아이는 꼼짝도 하지 않고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전쟁 중에 부모와 헤어진 후 수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고 마침내 다시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책은 아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것 같다.
책을 읽은 후 이 책에 대해 아이가 쓴 독서록에는 이런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소년은 너무 무서울 것 같다. 우리나라도 언제든 전쟁이 생길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나 역시 부모님과 헤어질 지도 모른다. 만일 부모님과 헤어지게 되면
나도 소년처럼 '60명의 아버지가 있는 집' 같은 좋은 곳으로 가서 나중에 다시
우리 부모님을 만나게 되면 좋겠다.'
을파소의 레인보우 북클럽은 10~15세 소년소녀를 위한 세계문학 시리즈로
다른 문학시리즈에서 볼 수 없는 이 연령대 아이들의 따뜻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창작동화를 좋아하는 아이가 즐겨 읽곤 한다.
다른 책에 비해 글밥이 많은 편이지만 지루하거나 힘겨워하지 않고
술술 읽어나가는 이 책, 생각을 자라게 하는데 이 책만한 양서는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