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피어나다 피어라 우리 문화 1
강익중 외 지음, 이수진 그림 / 해와나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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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피어나다>는  마침 만화책을 통해 훈민정음에 관심이 커진데다
4-2학기 읽기 책에 나온 '꽃잎으로 쓴 글자'를 배운 터라 아이에게 조금은 더
의미심장하게 읽혀진 책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짐작되듯 '한글'의 소중함에 포커스를 두고 만들어진 책이다.
우선 일반 단행본 사이즈보다 훌쩍 커 시원한 판형을 자랑한다.
한글을 이용한 따뜻한 느낌의 캘리그래피 제목부터 눈에 띄는 이 책은
총 3부로 나누어 기획되었다.
우선 1부에는 음성, 언어학 박사이신 이현복 서울대 교수가 한글에 담긴 규칙과 질서를
한글 비주얼을 통해 명확하게 보여준다. 한글의 특성을 하나하나 분석해내면서 요즘 같은 시대에
왜 한글이 특히 유용한 글자인지까지 덧붙여 설명해준다.
1부가 시각적으로 한글에 대한 우수성을 언급했다면 2부에서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9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한글이 없던 시절의 서러움을 표현한 동화부터 한글의 체계화에 앞장선 주시경 선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동화까지
읽다보면 당시 한글의 필요성부터 한글이 자리잡히는 과정까지 생생하게 그려진다.
3부에서는 한글을 문화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요즘의 인물들의 한글에 대한 느낌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담아냈다.
설치미술가 강익중, 전각예술가 정병례, 캘리그래피 디자이너 이상현 등의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단지
민족의 언어로서 한글의 중요성을 너머 한글을 하나의 예술적 모티프로 활용하고 있어
아이들의 시각에서 한글의 새로운 가치를 깨우치게 한다.
 
이 책은 영어의 중요성에 치여 소외당하고 있는 한글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는 책이다.
그저 한글은 우리의 언어이기에 소중하다, 가 아니라 그 생성 원리에 깃든 과학적 근거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는 한글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아이들과 우리 어른들이 함께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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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천재를 만드는 두뇌 트레이닝 1
알폰스 봐이넴 지음, 임유영 옮김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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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단행본에 비해 작은 사이즈인 이 책은 휴대하기에 적절하다.

그래서 책상 앞에서보다는,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러 가는 차 안에서,

학원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에서

밥을 먹고 잠시 휴식하는 소파에서

짬짬이 하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수학적 두뇌를 깨우는 다양한 법칙들을 동원하고 있지만,

사실은 책으로 만나는 게임북 같은 느낌이다. 수학, 하면 떠오르는

복잡하고 다소 머리 아프게 하는 숫자들이 아니라 재미와 발상의 전환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접근하게 하는 게임과 같은 문제들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1장부터 6장까지 마방진, 스도쿠, 카쿠로 등 각기 재미있고 신기한 법칙들이 숨어 있어

오묘한 법칙들을 만나게 한다.

제목에서도 말하고 있듯 한장 한장 풀다보면 절로 두뇌가 유연해지고 있다는 느낌에

젖게 되는 이 책은 온 가족이 즐겨도 무리 없는 책이다.

실제로 우리 가족 같은 경우는 가족 구성원이 3명인 만큼 2장을 더 복사해 매일 한 문제에 대해

각자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의 방법으로 풀어서, 각자 어떤 방법을 적용해서 답을 구했는지 잠시나마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대개 아이가 가장 먼저 답을 맞추긴 했지만 간만에 아이와 함께 끙끙 대며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가며

답을 구하는 과정이 신선했다.

이제 책의 반 정도를 풀어낸 우리 가족은 앞으로도 일주일에 2번 정도로는 이 책의 문제를 누가 더 빨리,

그리고 독특한 방법으로 풀어내는지를 걸고 게임에 임할 계획이다.

그 과정 속에서 수학적 천재까지는 아니어도 수학적 두뇌는 많이 발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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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명의 아버지가 있는 집 레인보우 북클럽 14
마인데르트 드용 지음, 이병렬 옮김, 김무연 그림 / 을파소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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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보던 아이가

꽤나 마음이 아팠었나보다. 이산가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에 대해 아빠로부터 설명을 듣다가 전쟁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까지 나누게 되었다.

내가 어렸을 때 그랬듯 분단 상황이 언제 다시 전쟁을 초래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는지 이후 가끔씩 전쟁에 대해 물어보곤 했다.

 

그러던 차 읽게 된 <60명의 아버지가 있는 집>은 요즘 우리 아이가 자주 말하곤 하는

전쟁을 시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어 아이가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더욱이 주인공은

우리 아이와 또래인 소년이라 책을 읽는 동안 아이는 꼼짝도 하지 않고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전쟁 중에 부모와 헤어진 후 수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고 마침내 다시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책은 아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것 같다.

책을 읽은 후 이 책에 대해 아이가 쓴 독서록에는 이런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소년은 너무 무서울 것 같다. 우리나라도 언제든 전쟁이 생길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나 역시 부모님과 헤어질 지도 모른다. 만일 부모님과 헤어지게 되면

나도 소년처럼 '60명의 아버지가 있는 집' 같은 좋은 곳으로 가서 나중에 다시 

우리 부모님을 만나게 되면 좋겠다.'

 

을파소의 레인보우 북클럽은 10~15세 소년소녀를 위한 세계문학 시리즈로

다른 문학시리즈에서 볼 수 없는 이 연령대 아이들의 따뜻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창작동화를 좋아하는 아이가 즐겨 읽곤 한다.

다른 책에 비해 글밥이 많은 편이지만 지루하거나 힘겨워하지 않고

술술 읽어나가는 이 책, 생각을 자라게 하는데 이 책만한 양서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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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북녘은 나비도 다르나요 - 나비 박사 이승모 우리 인물 이야기 23
이상권 지음, 신민재 그림 / 우리교육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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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친구들과 엄마들 사이에서 일명 '곤충박사'로 통한다.

길을 가다 낯선 곤충들을 만나거나, 여행지에서 처음 보는 희귀한 곤충들을 보면

최소한 사진이라도 찍어와서는 우리 아들에게 곤충의 정체를 물어볼 정도다.

그 중에서도 나비에 대한 관심은 남달라 나비가 있는 곳에서는 나비의 움직임을

관찰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조차 모를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비박사 석주명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이승모 할아버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우리나라에 석주명 박사 외에 나비에 대한 이토록 자세하고 애정어린

관찰을 한 인물이 있는 줄 몰랐던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이승모 할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벌거지'(벌레)만 쫓아다니던 못말리던 벌거지박사였다고 한다.

이런 점은 우리 아이와도 똑같아 할아버지의 어린시절이 남다르지 않게 다가왔다.

고향이 북녘땅인 할아버지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곤충에 대한 변치 않는 관심으로 김일성대학교 농과대학에 입학해

생물학을 공부하면서 북녘땅 곳곳에 사는 나비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했다. 하지만 얼마 후 발발한 한국전쟁으로 인해

남쪽으로 피난을 오게 되셨고, 남녘땅을 제2의 고향 삼아 살아가게 되었다.

그 힘든 시절을 버티게 해준 힘은 남녘땅의 나비들이었다. 그때부터 고향을 잃은 아픔을 나비에게 더욱 쏟은

이승모 할아버지는 남과 북의 나비에 대한 연구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이승모 할아버지는 2년전인가 아이와 함께 체험여행을 다녀온 바 있는

함평나비축제와도 연관된 인물이다. 나비축제를 열고 싶어하는 함평군 사람들을 위해

나비 기르는 법과 나비들이 무엇을 먹고 사는지 가르쳐주었고,

축제의 성공을 비는 마음으로 그 동안 모아온 곤충 표본 5만여 점을 기증하기도 하였다.

 

평생에 걸친 나비 사랑을 담은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나비에 대한 정보들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나비들의 모습과 자세한 설명들도

아이가 집중해서 보던 부분이다.

옆에서 들려주듯 정겨운 문체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 책의 소득은 이승모라는 나비박사 한 분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곤충을 사랑하는 아이에게 이승모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매우 긍정적인 양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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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별, 최용덕 - 대한민국 공군의 아버지 위대한 대한민국 시리즈 1
이윤식 지음, 유성호 그림 / 비씨스쿨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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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전을 볼 때마다 늘 반복되는 인물들이 있죠.

그분들 위인전에 실릴 만큼 위대한 업적을 남기긴 했지만

제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반복되는 위인전에 사실 조금은

염증을 느끼고 있던 터였답니다.

직업 분야가 예전에 비해 폭넓어진 만큼

요즘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멘토가 될 위인전에도

보다 다양하고 참신한 인물들이 등장했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지요.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대한민국 공군의 아버지, 조국의 별 최용덕>은

제 눈을 동그랗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최용덕이라는 공군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이 역시 "최용덕 장군이 누구예요?"라며 관심을 보이긴 마찬가지였답니다.

생경한 이름만큼 최용덕 장군이 남긴 업적 또한 일찍이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내용이었습니다.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중국으로 망명해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중국군 장교로,

비행사로 무장독립운동가로, 또 대한민국 공군의 지도자로 찬란하게 살다가 최용덕 장군.

그를 빼놓고서는 우리나라 공군의 역사를 논할 수 없겠더군요.

 

아직 공군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아이지만

최용덕의 삶을 다룬 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 역사 속 인물 중 최용덕 장군이 존재했다는

사실에 매우 뿌듯해하는 눈치였습니다.

매뉴얼처럼 익숙해진 위인전 리스트에 전혀 새로운 분야의 인물 한명을 추가시키는

재미도 느낀 것 같구요. 무엇보다 우리나라 공군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한 사람의 훌륭한 애국자를 알게 되어 앞으로의 아이 삶에 적잖은

자극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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