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아트 산책

도쿄 아트 산책 - 도쿄의 미술관.박물관 ㅣ 여행인 시리즈 2
김고운.박용준 지음 / 시공사 / 2010년 7월

오사카 산토리 미술관에서 피노키오 애니메이션 원화를 보고 가져가겠다고 떼를 쓰는 이크종때문에 애를 먹은 주변 사람들... (언제 어느 전시장에서였는지 잘 기억도 안 나지만 내 입에서 나온 말을 듣는 듯한 익숙함...)

그 후로 그는 일본 갈 때마다 미술관을 찾는 단계를 거쳐 이젠 그냥 전시회를 보러 일본에 간다. 그리고 말한다. 좋은 전시는 역시, 맛난 맥주만큼 큰 감동을 주는 법이라고.

오! 세상에는 비슷한 생각 속에 사는 사람들이 분명 많은 모양인데, 그것 또한 문학과 예술에서 접할 때만 그러하더군.

문학과 예술의 실체가 생활로 튀어나와 나와 소통하게 될 땐 역시 생활 그 자체가 되어버린다. 나의 생활이 참으로 예술적이지 못하듯이 말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적어도 <도쿄 아트 산책>의 저자는, 사진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는 이 한권의 책 안에서 참으로 매력을 매우 매우 매우 발산하고 있다. 그리고 그 매력은 바로 도쿄 아트를 가이드하는 그들의 성실함과 독특함에서 나오고 있다.

다양한 미술관을 테마별로 다룬 구성, 각 미술관의 특성에 맞는 문구들과 사진들, 일러스트의 개성과 시선은 모든 것이 알차고 실속적인 여행서적으로서의 충실함에 예술성까지 더하고 있다. "아트"를 다루는 여행서적으로서 이 정도면 참 좋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