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전 날에는 책상에 앉아 일하면서 계속 그 아이러니한 상황이 떠올랐다. 마음이 뒤숭숭했다. 믿음 외에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데도 행복해 보이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믿음 외에 모든 필요를 다 가졌으면서도 내 내면은 퍼펙타 할머니네 아파트처럼 텅 비어 있고 황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