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중력 - 누군가 손을 잡아준다면 참 좋겠습니다
이은재 지음 / 베네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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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손을 잡아준다면 참 좋겠습니다.


이따금씩 생기는 일상의 틈에 살포시 얹어 놓아도 부담 없이 읽히고, 무심히 펼쳐 본 책의 문장에 심쿵하기도 위로를 받기도 하고 마음을 말랑거리게 만드는 이 책 한번 읽고 덮어버리기엔 너무나 아쉬운 책이다.
이성적인 사랑부터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나로 인해 발생되는 다양한 종류의 사랑, 우리의 삶 속에서 영원히 지울 수도 지워지지도 않는 사랑을 품고 있는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프롤로그부터 내 마음을 마구 흔들어 놓아버렸다. 이런 책을 만나게 되면 끝가지 정신없이 흔들리며, 문장을 수집할 수밖에 없다.

필사로도 좋고, 간단히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인스타그램도 좋다. 언제든 꺼내 읽을 수만 있다면.


돌이켜보면, 누구에게나 가슴 벅찬 시절이 있다.
누구는 그것을 추억이라 하고 누구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하지만 흘러간 시간을 되돌릴 순 없다. 그렇기에 추억이란 늘 아리고 쓰라리다.

살다 보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래, 인생이란 이런 거지.... '
불현듯 깨닫는 순간이 온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삶을 긍정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어. 른. 이. 되. 어. 간. 다.
(...)

상처 없는 인생이 어디 있을까.
다들 그렇게 자기 몫의 삶을 등에 지고 표정 없는 얼굴로 살아갈 뿐.
(...)
돌아보면 .... 우리에게 청. 춘. 이. 지. 안.았. 던. 날. 이. 있었던가.
- 프롤로그 中 -


요즘 내가 외출할 때마다 가방에 1순위로 챙겨 넣는 필수품이다. 여리여리한듯 보이지만 하지만, 본연의 색을 확실히 표출하는 연보라색,  책표지가 참으로 잘 어울리는 책이다. 어찌나 예뻐 보이던 지 내가 전부터 연보라색을 좋아했나 착각이 들 정도다. 책과 잘 어울리는 보라색 인텍스를 마음에 드는 문장에 붙여나갔다. 몇 장을 채 넘기지 못하고 또 보라색 인텍스를 붙였다. 계속 늘어가는 문장들에 어느 순간부터 보라색인 텍스로 표시하는 걸 그만뒀다.
그리고, 그냥 읽어 내려갔다. 읽어 내려가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무작정 페이지를 펼쳐본다. 처음부터 쭉 읽어 내려갔을 때와는 다른 느낌, 다른 감성으로 가다 올 때가 있다. 어느 시간대인지, 어떤 장소인지에 따라 다르게 쿵쿵 설레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하고, 콕콕 아릿해지기도 한다. 조곤조곤 본인의 이야기로 채워가는 작가의 감정선을 따라 너무 빠르지 않게 내 호흡에 맞춰 읽어 내려간다. 특별하지도 요란하지도 않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건져낸 말들이 어쩌면 이렇게 온전히 따뜻하게 와닿을 수 있는지 이게 바로 이은재 작가가 가진 힘이 아닐까 싶었다.
은은한 향기가 날 법한 따뜻한 말속에 향기를 남기고 가기도 하고, 담담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파고 들어와 내가 해야 할 고민의 흔적들을 남기고 가기도 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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