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작가는 `내 심장을 쏴라` 로 처음 접했다. 처음엔 정신병원 탈출기라는 소재에 흥미를 느꼈지만 그 소재만으로 단순하게 스토리를 진행시켰다면 이 소설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유정 작가는 흥미있는 소재를 담담한 어조로 위트있게, 또 긴장감 있는 사건을 조미료삼아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게끔 독자들을 책 속으로 이끌었으며 끝으로 치닫을수록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담음으로 망치로 머리를 때리는 듯한, 가슴을 저미게 하는 여운을 선사한다. 이 책을 다 읽은 후에도 그 후유증이 남아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7년의 밤` 등 정유정 작가의 소설은 무조건 사들여 읽었다. 작가는`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에선 소년들의 험난한 모험기를, `7년의 밤`에선 앞선 두 작품과는 다른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복수극을 보여주며 항상 일정한 모습이 아닌 새로운 면을 보여주어 독자들을 놀라게 한다. 난 항상 정유정 작가의 신작을 기다려왔으며 2년이 지나 더욱 성장했을 작가의 필력과 신선한 소재로 돌아온 `28` 도 그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