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 신기하고 매혹적인 구름의 세계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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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독자
- 구름 관찰을 좋아하거나 좋아하고 싶은 사람
- 신기하고 매혹적인 구름의 세계가 궁금한 사람
‘-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추종자’에 맞서는 구름 옹호자

독서 동기

어렸을 때부터 산골마을에서 살았던 터라 구름이 유난히 잘 보이는 동네에서 자랐다. 하굣길에 꼭 무언가(주로 동물)와 닮은 구름을 하나, 둘 헤아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일상이었고, 구름 덕분에 보다 더 크고 높아진 하늘에 압도 당하는 느낌을 좋아했던 것 같다.
지금도 틈만 나면 하늘을 올려다보는 이유는 ‘넌 하루에 하늘을 얼마나 올려다봐?’하는 누군가의 물음 때문이다. 그런 일이 일상이었던 지난날의 나는 이 무슨 당연하고도 이상한 질문이 다 있나 싶었는데, 이제는 그런 물음을 몇 번이고 되뇌어야 겨우 올려다보는 하늘도 있었다.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라는 제목만 봐도 ‘이거 아주 나를 위한 책이잖아?’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유별나지만 아름답고 가치 있는 구름의 세계를 기어코 파헤치고 말겠다 다짐하던 나였다.


저자/작품 소개

‘푸른하늘주의’의 진부함을 퇴치하기 위해 2005년 구름감상협회를 설립해 회장을 맡고 있다. 구름에 빠져 지낸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그 원리를 이해하는 일에 매료되어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다. 구름을 주제로 강연한 TEDGlobal 강연은 130만 뷰를 넘겼으며, 저서로는 《구름수집가의 핸드북》, 《날마다 구름 한 점》, 《파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가 있다.

이 책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추종자’에 맞서는 구름 덕후가 구름의 특성을 안내해 주는 길잡이자, 구름 관찰에 바치는 찬사다. 구름에 대한 사랑으로 구름감상협회에 모인 회원들은 저자에게 일반 독자들이 읽을 만한 구름 관련 서적을 추천해 달라고 하지만, 적당한 책이 없음을 깨닫고 저자는 직접 책을 쓰기에 이른다. 그렇게 구름 관찰자의 구름 관찰자를 위한 구름 관찰자에 의한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책 소감

구름을 바라보는 일을 그저 ‘행위’로 치부하지 않고 사유와 공상의 관점으로 결부시킨다는 점이 새로웠다. 구름 중에서도 이 책 첫 장에 소개되는 적운(뭉게구름)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매번 닮은 모양을 떠올리기 바빴지, 사색까지 이르지는 못했던 것 같다.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 있으면 괜스레 마음이 편해지곤 하는데, 이런 점에서 ‘구름 명상’이라는 것도 꽤 좋은 취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불멍처럼 구름멍을 즐겨 보는 거야! 지금 계절이 딱 잔디에 돗자리 깔고 구름 관찰하기 아주 적절한 시기잖아?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를 끼고 별자리 찾듯 오늘의 내 하늘에는 어떤 구름이 떴는지 살펴보는 시간이 놓였으면 좋겠다. 그런 핑계로 하늘 한 번 더 올려다보면 더 좋고.

* 위 서평은 출판사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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