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과 반달 그림책
김윤경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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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 작가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그림책에 빠졌고, 이 책은 사과를 좋아하는 작가가 어느 날 문득 빨간 사과 속에 모든 자연이 담겨있음을 깨닫고 그린 첫 그림책입니다.

 

사과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가득 차있습니다. “꽃을 생각하면 가을 사과가 떠오르고 사과를 생각하면 봄날 꽃이 떠오른다.”는 작가의 말처럼 앞으로 보고 뒤로 봐도 꽃이기도 하고 사과이기도 한 그림책입니다.

 

꽃이 사과가 되고 사과가 꽃처럼 보이는 글 없는 그림책은 전자책으로 절대 구현할 수 없는 그림책만의 물성을 최대로 살려 눈으로 보고 손으로 열어보고 펼쳐봐야 겉과 속을 알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그림책의 사과꽃들은 사과의 속을 닮았고, 붉고 노란 꽃은 사과의 껍질을 닮았습니다. 속지의 구성을 열어보도록 종이 사이를 열어 속을 보고 겉도 함께 보는 입체구성을 하였습니다.

 

사과와 꽃의 만남으로 사계절을 상상하고, 사과의 속과 겉을 상상하게 합니다. 꽃을 피우고 사과를 맺는 자연의 이치처럼 꽃에서 열매를 상상하며 앞표지와 뒷표지를 모두 펼쳐 사과꽃과 꽃사과를 순환하는 단어를 함께 떠올려봅니다. 꽃이 사과고 사과가 꽃일 수 밖에 없는 자연의 유기적 관계와 빛깔도 예쁜 꽃과 열매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비바람을 통해 익어가는 자연의 시간을 필요하한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그림책의 물성을 최대한 살려 표현한 꽃사과 그림책을 통해 자연에 대한 철학적 사유와 꽃과 사과의 관계에 대한 무한한 상상을 글없는 그림만으로 독자 스스로 스토리를 구성하도록 확장시켜 독자가 적극적으로 상상하며 그림책 읽기가 가능하도록 시각을 열어주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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