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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캔버스
하라다 마하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5년 12월
평점 :

친절한? 장르소설 신간 알라미 문자 때문에 줄거리를 읽어보다가 ‘오.. 재미있겠네^^’란 생각으로 주문한 <낙원의 캔버스>. 솔직히 첨엔 소재가 화가와 미술품이라 다소 읽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의외로 술술 읽혀서 좋았다.
하라다 마하란 작가... 처음엔 신인 작가의 작품인 줄 알았는데, 책 날개를 보니 이미 안면이 있었던(그러나 기억 속에서 지워진) 작가였다. 아주 오래전? <카후를 기다리며>란 작품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아마도 선물이었겠지..내가 설마 샀을 리가;;) 그 작품은 ‘일본 러브스토리 대상’을 수상했단다. 이번 작품과 장르가 달라도 너무 다르니 놀랄 수밖에.
일단 책과 함께 일러스트 엽서가 포함 된 점이 상당히 좋았다.^^ 미술관련 분야에 나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모르겠지만, 솔직히 책을 보면서 책 속에 나오는 작품이나 작가를 찾아보며 읽기란 정말이지 번거롭기 때문. 이점에선 상당한 센스를 발휘한 듯~^^
작가의 이력이 말해주 듯, 자신이 좋아하는 일, 나아가 애정이 담긴 작가와 작품을 소재로 삼아 한편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 듯하다. 책을 보는 내내 이채롭기도 하고 한편으로 부럽기도 했다. 애착이 가는 그림을 애정으로 들여다보며 상상을 하고, 더불어 그림을 그리는 작가와 교감을 통해 이야기를 엮어가다니... 책을 읽는 동안 여러 장면에서 감탄을 하게 된다.
내겐 미술 관련 대부분의 작가가 생소하지만. 여기 등장하는 앙리 루소와 그의 작품들은 정말 이지 처음 들어봤다. (내가 아는 루소는 사회계약론의 그 루소뿐;;;) 여기서 실질적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그의 작품 <꿈>은 한 번 보면 쉬이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력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미술작품에 문외한인지라 멋진 표현을 할 수 없어 아쉽지만... 왜 작가가 이 한 장의 그림을 선택했는지... 묘하게도 수긍이 간다.
이야기는 크게 <꿈>이란 작품과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또 한 작품 <꿈을 꾸었다>란 작품의 위작 여부를 두고 루소 연구자들이 벌이는 진실 공방 즈음으로 요약하면 될 듯하다. 거기에 더해 루소가 살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의 <고서>가 등장!!하는데, 과연 이 <고서> 속의 이야기는 진실일까, 아닐까??
<고서> 속의 이야기와 작품 간의 관계가 수수께끼처럼 얽혀 정말이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더불어 루소와 피카소 등이 등장하는 그 시절의 파리의 모습, 예술가들의 삶과 고단한 노동자들의 삶도 살펴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현재와 과거가 요리조리 배치가 되어있고, 책 속에 수수께끼 같은 또 다른 책이 등장하고, 아름답다고 하긴 뭐 하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미술품들과 왠지 사랑스러워 보이는 예술가가 등장한다.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면 제법 인기가 있을 것 같은데...... 기대해 봐도 좋으려나??^^
본격 미스터리 장르 팬이라면 실망 할 지도 모르겠고, 너무 세세한 사실관계 등을 파고든다면 재미가 반감될 수 있겠지만, 그냥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와 같은 평범한 독자라면 꽤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