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방 - 유품정리인이 미니어처로 전하는 삶의 마지막 이야기들
고지마 미유 지음, 정문주 옮김, 가토 하지메 사진 / 더숲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평소 나와 다른 직업을 가지고있는 사람을 만나서

그들과 대화하며 모르고있던 이야기들을 듣는걸

좋아하는편이다

'유품정리인'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직업을 가진

작가분의 실제 이야기를 담고있다는 점이 흥미가생겨

"시간이 멈춘 방" 이란 책을 읽게되었다

제목은 죽음을 다루고 있어서 무섭게 느껴져야하는데

무섭기보다 슬프다는 생각이들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이지만 혼자 맞이해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외로웠을지를 제목에서

느낄 수 있었다

책 속에 글은 담백하게 내용만 말해주고있고

작가분이 고독사의 현장을 미니어처로 직접 만든

사진이 많이 실려있다

처음 한장 두장의 사진들을 볼때는 '죽음의 현장' 이라는

생각이 전부였는데 뒤로 갈수록 내용과 사진이

점점 충격적으로 다가와서 사진을 여러번

살펴보며 읽게되었다

"죽기 전에 나한테 준다고 한 거야!

고인은 어떤 약속을 했을까?

그는 정말 친구였을까?"

작가가 고인의 유품정리를 할때 생기는

에피소드 중 하나이다

고인의 집 앞을 어슬렁거리다 돈이 될 만한

물건이나 자신이 쓰고 싶은 물건을 가져간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있다

고인은 말이 없으니 진실을 알 수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사람이 저렇게 뻔뻔한 모습을 보일수

있는지 가슴이 먹먹해진다

"먼저 죽어 미안해

슬프게 해서 미안해

폐 끼쳐서 미안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다루고있다

자신의 물건을 잘 정돈하고 냉장고도 비워놓고

자신의 체액때문에 바닥이 더러워질까 바닥에

방수포를 깔아 놓은 경우도 있었다고한다

그들이 자살을 택한건 이유가있겠지만

남아있는 가족들을 생각한다면 죽음을 준비할

기운으로 다시한번 삶을 살아보려고 노력

할 수는 없었을까하는 안타까운 생각도든다

우리나라도 고독사가 점점 늘고있어 이제는

남의일이라고 지나치며 무관심으로 넘길수있는

주제가 아니다

고독사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는것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단절 될 때 누구에게라도 생길 수 있는

문제라는 걸 인식하고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다시한번 생각하고 늦기전에 서로에게

관심을 주면 책속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가슴아픈 죽음을 맞이하는 일은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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