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잃다
박영광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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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장을 넘기기 전 겉표지에 검은 그림자가 지붕위에서 한가족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서 남자의 죽음을 예고했는 것임을 알았지만 부디 아니길 바랬다...아니였음 했다.

하지만 그건 나의 바램대로 되지 않았다.첫 페이지를 열었을때 벌써 주인공 한진수는 쇳조각으로 여러군데 베이고 벌써 영혼은 저 세상도 아니고, 이지상도 아닌 그 중간쯤에 와 있었던 것이다. 주인공의 회상의 말처럼 첫 죽음은 죽은것들과 산 것들의 섞일수 없이 분리되는 것이면 그들 사이에 끼어 있어 주변인처럼 시간도 공간도 익숙하지 않은 그곳에 있는 것이리라. 한.진.수는 어릴적에 나로 돌아가서 따뜻한 엄마의 무릎에 누워 화장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곱디 고운 엄마와 함께 시장에서 붕어빵과, 번데기를 먹으면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참 행복한 사람들처럼...

그리고 나이가 들어 담배가게 아가씨를 사랑하고, 그녀를 보기위해 맛있는 회를 사주는 회식자리도 마다하면 라면으로 배를 때운다.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 좋아하단 말도 하지 못한채.

보다 못한 후배이자 가장 친한 동료인 우성이가 고백해 주면서 그렇게 둘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둘은 결혼을 하고 한달, 두달 더 행복해졌다. 그렇게 그 들의 분신, 지운이와, 수진이가 태어났다. 하지만 한진수는 경찰관의 직업으로 24시간 항시 대기조였다.

놀이동산이라도 갈라치면 호출이고, 지운이의 유치원 발표회에도 가지 못한채 늘 시간에 쫓겨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한채 늘 미안함을 가진 채 세월을 보냈다.

수진이의 어린이 발표회에서 꼭 가겠노라고 다짐을 하고 그날도, 지운이를 데리고 어린이집에 함께 갈꺼라고 다짐을 한 채, 그렇게 한진수는 미성년자의 보호자라치고 그들의 살과 피를 갉아먹는 놈을 잠기 위해 기다렸다. 그 순간 그 놈이 보였고,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가 신문으로 말아놈은 쇳소각에 어떤 방어도 하지 못한채 죽어갔다.

지운이는 그렇게 아버지가 오기만을 바랬고, 수진이도 열심히 부르는 본인의 모습을 바라보는걸 기대했건만 그렇게 물거품이 되어 한순간 날아가 버렸다.

그날 저녁 애들은 모른채 그렇게 웃음을 짓고, 엄마가 걸려온 전화에서 아빠랑 연락이 안된다고 지운이랑, 수진이가 사랑한다고 전해달래는 그 말에 안 울려 했던 난 그만 왈칵 해버렸다. 이런 모습들 하나하나를 지켜보면서 주인공은 미안해한다. 이 세상은 잠시 왔다가는 소풍이라지만 이렇게 갈 거라면 너무 가슴 아프다. 그 떠나는 순간에 영혼으로 지켜보는게 아니라, 한준수라는 사람으로 다가와 정리해줄수 있는 시간들이기를 바래본다.

이 책을 통해 일상적인 생활, 부모님과 보내는 순간순간들이 내 생애에서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삶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표현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자. 행복은 저쪽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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