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셀 - 죽음을 이기는 첫 이름
아즈라 라자 지음, 진영인 옮김, 남궁인 감수 / 윌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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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북 서포터즈로 받은 책 리뷰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에 이어서 또 다른 '의학'관련 책을 받았다.

'퍼스트 셀' ㅡ 이 책을 먼저 받고 읽었으면 조금 더 읽기 힘들었을 거 같은데, 바로 전에 의학 관련 책을 읽고 난 후였기 때문에 조금 익숙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퍼스트 셀 : 죽음을 이기는 첫 이름

/ 아즈라 라자 지음; 진영인 옮김; 남궁인 감수

윌북, 2020 ; 430 p.

책 표지는 부들부들?한 재질이다. 양장본은 아니지만 검정과 금박의 조화로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책을 받고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남궁인' 전문의님이 감수하고 추천하셨다는 것이다. 그도 이 책의 저자와 같이 의사이자 작가이다. 의사로서의 능력뿐만 아니라 글 솜씨까지 있다니! 특정 직업 종사자의 에세이를 읽으면 다양한 시선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볼 수 있어 재미있다. 그 직업에 대한 깊은 고찰과 함께 본인의 생각이 어울려서 내가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생각을 넓혀준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대부분 실명이다.

등장인물 가운데는 저자의 동료, 의료진도 있지만

대다수 생전에 각별한 관계를 유지한 환자들이며,

여기에는 저자의 남편도 있다.

일러두기



이 책의 저자는 '골수성형이상증후군'과 '급성백혈병'분야의 전문의다. 의학적 주장과 문학적인 공감, 추모를 담고 있다. 책의 목차는 7명의 환자 이름이다. 진료했던 환자를 추모하는 글이자, 의학계의 현실을 꼬집고, '퍼스트 셀'을 찾아야 한다는 글이다.


7명의 환자 중, 읽으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앤드루'의 이야기다. 나와 같은 나이에, '아케이드 파이어'의 새 앨범을 듣는 청년이란 점에서 더 그랬다. 힘든 치료를 받는 과정과 치료로 인한 아픔인지, 암으로 인한 아픔인지 모를, 그 죽음 전의 상황들을 읽으며 마음이 미어졌다. 젊은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나야 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




의학 분야 전공자가 아니어서 솔직히 이 책에 나온 의학적 부분을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때 지식으로 DNA 염기서열, T 세포, 그리고 생명과학 교양에서 들어봤던 크리스토퍼 가위 등. 내가 가진 지식으로 최대한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솔직히 어려웠다 ㅠㅠ 하지만 전공지식이 없더라도 환자 본인 혹은 가족 등 암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꼼꼼하게 읽는다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이다.

의사들은 환자를 잃으면 그 슬픔에 어떻게 대처할까?

내 경우에는 이 두 가지 문제와 관련해 소설,

특히 우르두 고전문학과 영문학 고전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p 214


논리적으로 의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래도 술술 읽혔던 이유는 '문학적'부분까지 겸비하고, 환자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정말로 환자와 친구 사이처럼 지냈다. 이런 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환자와 긴밀하게 지내는 모습은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환자 한 명 한 명이 떠날 때마다 그 슬픔을 어떻게 감당할지. 나로서는 상상도 못하겠다. 류머티즘같이 오래 환자와 함께 하는 질병이 아님을 알면서도 환자와 친구 사이가 된다니. 환자에게서 배운 점을 솔직하게 풀어 놓는 것에서 애정과 진심, 존경심이 느껴졌다.

'퍼스트 셀'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은

환자 입장에서 누구보다 절실하게 암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했기에 나올 수 있는 말이다.

저자의 소망처럼

마지막 암세포를 쫓는 연구에 힘을 쏟기 보다, 초기 진단, 그리고 그전의 '퍼스트 셀'을 찾는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되어 하루빨리 암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





덧붙임 1.

최근 이슈와 관련하여

생각지 못하게 알게 된 내용들



사이토카인 폭풍에 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에 해당 내용이 등장해서 더 유심히 보았다.


얼마 전 당선된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이 등장해서 놀랐다. 오바마 대통령 시기에 바이든 부통령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될 줄이야. 정말 미국 정치에 무지했구나 싶다..ㅎㅎ..)



덧붙임 2.

윌북에서 준 양장노트

윌북 출판사에서 <퍼스트 셀> 양장 노트도 주셨다.

매번 좋은 책도 주시고, 이렇게 사은품까지 챙겨주셔서 무척 감사하다. 내지는 무선 흰 종이다. 책과 같은 표지 디자인을 하고 있고 책등에 'THE FIRST CELL'이라고 원서 제목이 적혀있어서 책꽂이에 꽂아 두면 노트가 아니라 얇은 책처럼 보인다. 어떤 종류로 쓸지 고민되는데, 이 책이 의학 관련 서적이니까 의학 기록과 관련된 내용을 채우면 좋을 거 같다.




※ 윌북 서포터즈 4기 활동으로

도서만 제공받았으며,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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